제네시스, 벤츠·BMW 제쳤다…韓 고급차 시장 1위 '질주'

현대자동차 '제네시스'가 수입차 시장 양강 '메르세데스-벤츠' 'BMW'를 제치고 올해 상반기 국내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 가운데 판매 1위에 올랐다. 올 연말부터 내년 초까지 첫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80', 주력 세단 'G80' 신차가 투입을 앞둬 제네시스 성장세는 더 가팔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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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90.

28일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 국내 신차등록 자료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올해 1~6월 3만3944대를 판매해 벤츠(3만3303대), BMW(1만7911대)를 앞질렀다. 제네시스 G90과 G80, G70 단 3종의 세단 라인업만으로 이뤄낸 의미 있는 성과다.

제네시스 판매 호조는 G90과 G70이 주도했다. 기존 제네시스 플래그십 대형 세단 EQ900 부분변경 모델인 G90은 지난해 말 출시 이후 판매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G90은 신차효과를 바탕으로 올해 상반기 1만1276대가 팔리며 지난해 같은 기간(5309대)보다 판매를 두 배 이상 늘렸다.

G90 인기 비결로는 파격적 디자인 변화가 꼽힌다. 부분변경 모델임에도 제네시스만의 고유 패턴 지-매트릭스(G-Matrix)를 적용한 전·후면 디자인 변경으로 완전변경 신차처럼 확 달라진 이미지를 준다. 첨단 커넥티비티 기능 등 신기술을 집약해 상품성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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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70.

제네시스 막내 G70 성장세도 주목된다. 2017년 9월 선보인 G70은 출시 3년 차에 접어들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판매가 늘어나는 역주행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올해 상반기 G70은 9567대가 팔려 전년 동기 대비 33.2% 증가했다. G70은 개발 당시부터 경쟁 모델로 삼았던 벤츠 C클래스(4807대)와 BMW 3시리즈(3286대)를 앞질렀다.

G70은 출시 초반 월평균 1000여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으나, 올해 들어 월평균 판매량이 1600여대까지 상승했다. '2019 북미 올해의 차' 'JD파워 신차품질조사(IQS) 차급별 1위'에 오르는 등 국내외 시장 호평이 판매 증가로 이어졌다. 법인 고객 수요가 많았던 제네시스 라인업에서 G70은 개인 고객 신규 수요를 창출하는 데 큰 몫을 담당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적 전망도 밝다.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신차 2종이 투입된다는 점은 제네시스 판매에 호재다. 오는 11월 첫 SUV이자 핵심 신차 GV80(프로젝트명 JX1)이 출시를 앞뒀다. GV80은 판매가 본격화될 내년부터 연간 10만대를 생산 목표로 잡았다. 제네시스는 GV80을 앞세워 국내는 물론 글로벌 프리미엄 SUV 시장을 공략한다.

내년 1분기에는 주력 세단 G80(RG3)이 완전변경을 거쳐 3세대로 거듭난다. 제네시스 새 디자인 철학과 차세대 파워트레인을 채택해 국내외 시장에서 프리미엄 세단들과 경쟁에 나선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올해 국내 판매 호조에 이어 미국과 캐나다, 러시아, 중동 등을 중심으로 수출도 본격화하고 있다”면서 “G90과 G80, G70로 완성된 세단 라인업에 SUV 3종을 2021년까지 추가 출시해 시장 트렌드에 맞춘 풀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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