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드라이브] '카'성비 SUV 끝판왕 '셀토스'

기아차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셀토스(SELTOS)'는 신기술, 높은 성능, 넉넉한 공간을 원한다는 젊은 층 요구를 굉장히 잘 반영했다. 다양한 첨단운전보조시스템(ADAS) 사양이 기본으로 장착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특히 더 따지는 젊은 층에게 크게 어필할 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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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소형 SUV 셀토스(SELTOS).

경기도 여주시에 위치한 '마임 비전 빌리지'에서 기아차 소형 SUV '셀토스'를 시승했다. 시승차는 가솔린 1.6 터보 '노블레스' 트림으로, 마임 비전 빌리지에서 강원도 원주시에 자리한 오크밸리 리조트를 왕복하는 총 130㎞ 거리다. 이 구간은 도심주행(4.3㎞)과 고속주행(50.6㎞), 곡선 도로(9㎞) 등으로 이뤄져 다양한 주행성능을 경험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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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소형 SUV 셀토스(SELTOS).

셀토스 외형은 같은 소형 SUV인 현대차 '베뉴'는 물론 쌍용차 '티볼리' 모델보다 커보였다. 기아차가 '하이 클래스'라는 수식어를 붙인 게 이해가 됐다.

보통 소형 SUV 뒷좌석은 성인이 타기엔 다소 좁은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셀토스는 준중형급 차량과 비슷한 수준의 공간이다. 뒷좌석 공간은 패밀리카로 이용할 만했다. 다리를 두는 공간은 성인 남성이 앉을 크기고, 열선 시트와 리클라이닝, 에어벤트, USB 충전포트도 있다. 4375㎜ 동급 최대 전장에, 골프백 3개와 보스턴백 3개가 들어갈 정도의 넓은 트렁크 용량(498ℓ)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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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석에 앉으니 10.25인치의 큰 내비게이션이 눈에 띈다. 기아차 최초로 '보스(Bose)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을 장착해 고급차를 탄 느낌을 받았다.

주행 모드는 에코·노멀·스포츠 3개인데, 이날 시승은 비교적 한가한 도로 주행이라 주로 노멀과 스포츠를 번갈아 가며 달렸다. 고속도로에 접어들면서 서서히 속도를 높혔다. 묵직하면서도 시원한 가속력이 느껴졌다. 속도감도 중형차 못지않았다. 스포츠 모드에서 가속페달을 밟자 계기판 RPM이 치고 올라갔다. 스피드를 즐기기에 충분했다. 고속 주행 시 코너를 돌거나 차선을 바꿀 때 뒤틀리지 않는 조향성능도 만족스러웠다. 엔진 출력음과 노면 진동이 별로 느껴지지 않은 것도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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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소형 SUV 셀토스(SELTOS).

첨단주행보조(ADAS) 기능은 꽤 만족스러웠다. 최근 기아차 'K7 프리미어'를 타본 후 ADAS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졌지만 차선 인식, 차로 유지, 차간거리 유지 등은 K7 프리미어와 별 차이가 없었다.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유지 보조, 차선 이탈방지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등 대부분 기능이 모든 트림에 기본 적용됐다. 또 현대차 8세대 쏘나타, 기아차 K7 프리미어 등에 있는 '차로유지보조(LFA)' 버튼이 스티어링 휠에 추가됐다.

영동고속도로에서 고속도로주행보조(HDA) 기능을 켰다. 차는 제한속도에 맞춰 알아서 속도를 줄이고, 앞차와 간격은 설정한 대로 맞춰 주행을 한다. 스티어링 휠에 손을 떼고, 자동조향 유지 보조 시간을 수시로 체크했다. 1분가량 자동조향이 가능했다. 안정적인 차선 중앙 유지나 코너링에서도 충분히 제 기능을 발휘했다. 직선 도로는 물론 커브길에서도 차선을 따라 아무 문제 없이 안정적인 주행성능을 유지했다.

특히 동급 경쟁차량에서는 제공하지 않는 고속도로주행보조(HDA) 기능은 셀토스만의 장점이다. 소형 SUV에서 느끼지 못했던 가속 성능과 정숙성, 여기에 중형차급 ADAS 기능까지, 셀토스는 동급 국산 경쟁 차량을 넘어 준중형 SUV까지 넘볼 만한 차로 평가된다. 이날 약 135㎞를 달린 셀토스 연비는 12.2㎞/ℓ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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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소형 SUV 셀토스(SELTOS).

셀토스 판매가격은 1.6 터보 가솔린 모델 트렌디 1929만원, 프레스티지 2238만원, 노블레스 2444만원이고, 1.6 디젤 모델 트렌디 2120만원, 프레스티지 2430만원, 노블레스 2636만원이다. 베뉴(1473만~2111만원) 보다 500만원 정도 비싸고 티볼리(1678만~2535만원)보다 다소 저렴하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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