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훈 대성그룹 회장 겸 세계에너지협의회(WEC) 회장이 세계 최대 에너지컨퍼런스에서 남·북·러 파이프라인천연가스(PNG) 설치 등 동북아시아 에너지 협력 중요성을 설파한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영훈 회장은 오는 9월 9일부터 12일까지 아랍에미리트 수도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세계에너지총회'에 참석해 이 같은 내용을 참가국에 알릴 계획이다. 총회에는 150여개국, 1만500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회장은 이 자리에서 김대중 정부 시절 추진된 동북아 PNG 프로젝트 필요성을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논의는 최근 일본 수출규제, 러시아의 카디즈(KADIZ·방공식별구역) 침범 등 격변하는 동북아 정세와 맞물려 주목된다. 러시아가 시베리아 가스관을 통해 한국·중국·일본으로 PNG를 수출할 경우, 에너지 안보가 강화돼 정치 안정을 도모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회장은 국제 에너지 행사 때마다 존재감을 드러내 왔다. 실제 그가 수장으로 있는 WEC는 1923년 영국 런던에서 설립돼 현재 90여 회원국, 주요 대학과 연구기관, 에너지 전문가 등 3000개 이상 조직이 가입돼 있다. UN 에너지 분야의 세계 최대 민간 기구다.
그는 국내 그룹 총수 가운데 처음으로 2016년 WEC 회장에 취임한 이후 국제연합(UN) 사무총장, 석유수출국기구(OPEC) 사무총장 등 에너지 리더들을 만나 미래 에너지 현안 등을 집중 논의해 왔다.
김 회장은 이번 행사를 끝으로 WEC 회장직을 장 마리 도제 공동회장에게 이양한다.
대성그룹 관계자는 “김 회장은 국제사회가 직면한 에너지 문제 해결을 위해 앞장서 왔다”며 “향후에는 국내 에너지 문제에 더욱 관심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류태웅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