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세계 벤처캐피털(VC) 투자액이 직전 분기 소폭 감소했다. 대규모 투자 유치가 감소하고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아시아 지역 투자 감소 등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글로벌 회계·컨설팅 기업 KPMG인터내셔널이 23일 발간한 '2019년 2분기 VC 투자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글로벌 VC 투자액은 527억달러(약 62조원)로 직전 분기 530억달러 대비 0.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미국 315억달러, 유럽 87억달러, 아시아 지역 101억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은 1분기 326억달러보다 다소 줄었으나 여전히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핀테크, 데이터 관리, 클린테크, 에듀테크, 사이버 보안 등 분야에서 미국 내 총 19개 유니콘 기업이 2분기 새롭게 등장했다.
유럽은 87억달러로 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독일(3건), 영국(2건), 이스라엘(2건), 스위스(1건), 프랑스(1건), 스페인(1건) 등 6개국의 상위 10건의 거래가 유럽 내 투자의 약 35%(31억달러)를 차지하는 등 대형 거래에 투자가 집중됐다.
아시아 지역은 1분기 130억달러에서 101억달러로 22.3% 감소했다. 보고서는 “아시아 지역의 VC 투자 감소는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투자자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아시아 지역 규모 상위 10개 투자건의 금액 합계가 지난해 4분기 110억달러에서 올해 2분기 46억달러로 줄어드는 등 '메가딜'이 줄어든 것도 투자 부진의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KPMG는 3분기부터는 글로벌 VC 투자가 초기 유망기업보다는 소수의 성숙 단계 기업에 집중될 것으로 전망했다. 인공지능(AI) 부문의 성장세는 이어질 것으로 봤다.
김이동 삼정KPMG 전무는 “아시아지역 VC 투자가 약세를 보이고 있으나 중국에서 JD헬스, 텐센트 트러스트 닥터스 등에 각각 10억달러, 2억5000만달러의 투자가 이뤄졌다는 점과 중국의 의료 개혁·개방 기조를 고려하면 헬스테크에 대한 관심은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