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두산重, 원전해체시장 겨냥 '핵폐기물 밀폐용기' 국산화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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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중공업이 개발한 국산 CASK 종류와 기능

부산시가 두산중공업과 협력해 원전해체기술 및 관련 장비 국산화를 추진한다. 이를 시작으로 수년 내 열리는 원전해체시장에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부산시는 지난해 울산시와 함께 원전해체연구센터를 유치, 관련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했다.

부산시는 최근 두산중공업과 '사용후핵연료 운반보관용기(CASK) 산업 육성을 위한 민·관 원전해체 기술협의회'를 열고 두산중공업이 개발한 CASK 양산 체제 구축에 협력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두산중공업은 CASK 부품을 수급할 협력기업을 발굴하고, 부산시는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자동차·기계 부품, 조선기자재 중소기업을 CASK를 비롯한 원전해체산업으로 업종을 전환할 수 있도록 유도, 지역산업 활성화 돌파구로 삼는다.

기술협의회에는 태웅, 성일에스아이엠, 성광밴드 등 원전 플랜트 사업 경험이 있는 중견·중소기업이 참석해 국산 CASK 상용화를 위한 대-중소기업 간 협력 체계 구축 방안도 모색했다.

사용후핵연료는 '발전소 원자로 내 격납고 임시 습식저장→발전소 내 임시 건식저장→발전소 외 중간저장→발전소 외 영구저장' 순으로 관리 처리한다.

CASK는 격납고 습식저장조에 보관한 사용후핵연료를 임시 건식저장소와 중간저장 및 영구저장 시설로 이송·저장할 때 사용하는 용기다. 사용후핵연료의 핵분열(임계) 방지는 물론 방사선 차폐, 방사성 물질 외부 누출 차단 등 고도의 안전성을 요구하는 원전해체 분야 주요 기술이자 장치다.

우리나라는 사용후핵연료를 모두 발전소 내에 임시 저장하고 있다. 해체가 결정된 고리1호기를 시작으로 그간 임시 저장한 사용후핵연료를 외부로 꺼내 이송하고 영구 저장해야 한다.

한국수력원자력공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으로 부산 고리와 신고리 원전 습식 저장조 포화율은 77.3%(저장용량 대비 저장량)다. 울진 한울원전은 80.2%, 영광 한빛원전도 70.6%에 달했다. 불과 몇 년 후에는 사용후핵연료를 습식저장조에서 지상 건식저장시설로 옮겨야 할 상황이다.

원자력산업계는 고리1호기를 시작으로 2025~2035년까지 10년 동안 총 716대의 CASK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 규모만 약 2조원이다.

두산중공업이 자체 개발한 CASK는 콘크리트 대신 금속 소재를 사용해 가볍고 효율성이 높다. 국내 원전과 사용후핵연료 특성, 현장 운영 상황 등을 설계에 반영, 국내 원전해체 작업에 빠르게 적용할 수 있다.

CASK 설계와 제조 공정 기술 전반을 확보해 운반 전용 CASK(TC21)부터 이송전용(TFR21), 저장전용(MSO21)과 이송·저장 겸용(DPC24) 모델까지 공급할 수 있다. CASK와 CASK 인양·운반 장치를 패키지화한 사용후핵연료 운송저장시스템도 개발했다.


<국내 원자력 발전소(가압경수로형) 사용후핵연료 관리 현황>

부산시·두산重, 원전해체시장 겨냥 '핵폐기물 밀폐용기' 국산화 추진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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