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0억원 실탄 장전 패스트파이브, '종합 부동산 서비스' 선언

Photo Image

공유오피스 스타트업 패스트파이브가 종합 부동산 서비스로 사업 범위를 확장한다. 기존 공유오피스 사업은 차별화 포인트를 늘리고 공유주거, 부동산 리모델링 사업까지 발을 넓힌다. 최근 390억원 시리즈D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서 확장에 필요한 자금도 마련했다.

박지웅 패스트파이브 대표는 18일 서울 역삼동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토가 한정된 상황에서 기존 건설·시공·분양 중심의 '업스트림' 개발은 한계가 있다. 앞으로는 기존 건물을 잘 관리해 가치를 끌어올리는 '다운스트림' 플레이어가 부동산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유오피스 시장은 매년 가파르게 성장 중이다. KT경제경연연구소 분석에 따르면 국내 공유오피스 시장은 연간 63% 수준의 고성장 중이다. 2017년 시장 규모는 600억원에 불과했으나 2022년에는 770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박지웅 대표는 “공유오피스 선호가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다. 부동산 임대시장에서 메인스트림으로 다가가고 있다는 여러 증거가 목격된다”고 강조했다. 미국·일본 등지에서 먼저 등장해 이미 자리를 잡은 모델이라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주요 고객층인 20~40대 청년 세대의 공유오피스 선호도와 시장잠재력 역시 꾸준히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잠재고객으로 예상되는 숫자는 약 210만명, 이들 중 20%만 확보해도 연 2조원 시장이 열린다.

현재 패스트파이브는 18개 지점 1만5000평 규모로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입주율은 지점 평균 98%, 총 입주자 수는 약 1만2000명이다. 오는 2021년까지 35호점, 3만8000평 규모까지 이를 확장할 계획이다. 출퇴근 셔틀버스, 어린이집 등 다른 공유오피스와 차별화된 라이프스타일 서비스도 도입한다. 박 대표는 “향후 3~4년 내 역세권 건물 10개 중 하나는 공유오피스가 차지하는 환경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거서비스 '라이프' 역시 같은 맥락이다. 주요 타깃은 20∼40 1인 가구다. 건물 전체를 입찰해 주거 서비스에 맞게 재구성했다. 시설과 라운지 등 공유오피스처럼 고객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러면서 개인공간은 입주민이 고를 수 있도록 선택지를 넓혔다. 올해 5월 문을 연 1호점은 오픈 1달 만에 130세대가 매진됐다.

기업거래(B2B) 사업도 추진한다. 기업 요청을 받아 부동산 매물 선택부터 사무공간 인테리어, 시공, 커뮤니티 관리까지 운영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위탁 제공하는 '파워드바이패스트파이브'를 전가한다. 이면도로에 위치한 건물을 개발해 200인 규모 기업을 위한 전용 공간으로 리모델링하는 사업도 한다. 이를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자산운용사와 전용 펀드 설립 제휴도 맺었다.

박지웅 대표는 “'레미안' 아파트 사례처럼, 빌딩에도 '패스트파이브'라는 브랜드가 붙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공유오피스 뿐 아니라 주거와 공간 기반 콘텐츠와 서비스 통해 부동산 시장을 혁신하겠다”고 말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