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00대 기업이 2014년부터 5년간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비롯한 '4차 산업' 관련 스타트업 투자를 매해 확대한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기업 경영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기업들 투자액은 2014년 171억 원에서 지난해 4580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 5년여 동안 총 투자액은 1조2000억 원에 달했다.
전체 타법인 출자 금액에서 4차 산업 관련 투자 비중도 2014년 1.3%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10.0%로 커졌다. 올 1분기에는 33.3%에 달했다.
기업별로는 네이버가 총 64곳으로 투자 대상 기업 수에서 가장 많았다. 현대차와 GS홈쇼핑,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SK 등도 10곳 이상에 투자했다.
투자액 역시 네이버가 2307억 원으로 가장 컸다. SK(2295억 원), 현대차(1221억 원) 등도 1000억 원이 넘었다.
투자분야는 플랫폼(O2O) 분야가 96곳으로 가장 많았다. 인공지능(AI)빅데이터(45곳), 미래형자동차(28곳), 로봇(14곳), 지능형센서(12곳),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9곳) 등 순이었다. 매출액 기준 분기보고서 제출 500대 기업 중 2014년부터 올 3월말까지 타 법인 출자 내역이 있는 186곳이 5년여간 출자한 법인은 1412개, 출자 금액은 13조6866억 원으로 집계됐다.
1412곳 중 4차 산업혁명(중소벤처기업부 분류 기준)과 관련한 스타트업은 251곳이었다. 이들에 대한 투자액은 1조1968억 원이었다.
이번 조사는 인수합병(M&A)을 비롯한 경영 참여 목적의 투자를 제외한 단순투자를 대상으로 했다. 해외법인와 펀드를 통한 투자는 조사에서 제외됐다.
중소벤처기업부가 분류한 4차 산업혁명 분야는 △AI/빅데이터 △미래형자동차 △AR/VR △로봇 △스마트가전 △스마트공장 △스마트홈 △에너지 △정보보호 △지능형 센서 △플랫폼(O2O) △기타 등이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