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기다림 끝에 탄소나노 면상 발열체 기술 상용화에 성공했습니다. 대유위니아그룹 새로운 먹거리 사업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입니다.”
남우준 대유플러스 전무는 최근 본지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대유플러스는 최근 열렸던 '나노코리아 2019'에서 탄소나노 발열체 기술을 선보이며 조직위원장상을 받았다.
탄소나노 면상 발열체는 대유위니아그룹이 2015년부터 개발에 공을 들였던 신소재다. 그룹은 2006년 연구소를 설립하고 신소재를 개발하고 있다. 그룹 내에서 원소재를 개발해 실제 제품으로 상용화한 첫 번째 사례다. 탄소나노 면상 발열체는 나노 소재 물질을 잉크로 만들어서 활용한다. 다양한 모양으로 인쇄해 찍어낼 수 있다. 이 소재에 전기를 공급하면 열이 발생한다.
남 전무 고민은 이 소재의 상용화였다. 신소재 개발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긴 시간동안 결과가 나지 않았던 연구 분야였다. 연구진은 물론 경영진 입장에서도 마음고생이 심했다. 남 전무로서는 빠르게 상용화 방향을 찾는 게 급선무였다.
그는 “건축, 전기자동차, 농업, 가전, 신기술 방면에서 사업화 방향을 잡았다”면서 “고온에서도 안정성이 있고 가벼우며, 에너지 절감할 수 있도록 솔루션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남 전무는 “기존 발열체는 열 손실이 큰 반면에 면상 발열체 구조에서는 열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라면서 “우리 기술을 적용한 난방 시스템을 테스트한 결과, 경기도 평당 난방비용이 제주도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약 30% 에너지 절감효과를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상용화 사례는 갱폼 발열체다. 이미 국내 주요 건설사를 통해 샘플을 납품, 현장에 시범 적용하고 있다. 갱폼 발열체는 건설현장에서 활용되는 소모성 건축자재다. 시멘트를 더 빠르게 굳게 한다. 현장 데이터를 축적한 후 2020년 상반기에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신소재 상용화 첫 단계인 만큼, 본격적인 매출 발생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상용화가 본 궤도에 오르면 적용할 수 있는 산업과 아이템이 무궁무진하다. 새 운송수단으로 떠오르는 전기자동차도 새로운 수요처로 떠올랐다. 대유플러스는 배터리 효율 향상에 탄소나노 면상 발열체 기술을 적용하는 방안을 관련 기업과 논의하고 있다.
남 전무는 “그룹 차원에서 인내심을 갖고 신소재 기술 개발에 적극적으로 투자한 결과물”이라면서 “탄소나노 면상 발열체로 빠른 시일 내 성과물을 내는 것이 최우선 목표다. 그룹 미래 사업 한 축으로 자리를 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