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TI, 폭발 위험 없는 차세대 전고체전지 대형화 기반 마련

전자부품연구원(KETI)은 전고체전지 고용량화에 필수적인 전극 대면적화(시트화) 요소기술을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기술적 중요성을 인정받아 지난달 21일 JCR 상위 10% 국제 학술지인 켐서스켐(ChemSusChem) 표지 논문으로 선정됐다.

전고체전지는 액체전해질을 쓰는 리튬이차전지와 달리 불연성 고체전해질을 사용한 전지다. 화재위험이 없으면서도 현재 리튬이차전지 대비 동일 크기에서 저장용량을 두 배 이상 늘릴 수 있어 차세대전지로 주목받는다.

고용량 전지제조에는 양극 소재, 고체전해질, 도전재, 바인더 등 전극 구성물질을 균일하게 혼합해 도포하는 슬러리 도포 공정 등 대면적 전극 제조기술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동안 전고체전지 핵심 소재인 고체전해질 관련 연구는 활성화된 반면, 실제 상용화에 필요한 전지 제조기술에 관한 연구는 부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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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부품연구원(KETI)이 개발한 전고체전지 전극 대면적화 요소기술 관련 내용이 국제 학술지인 켐서스켐(ChemSusChem) 표지 논문으로 실렸다. (사진=KETI)

전고체전지의 경우 고체의 특성상 액체전해질을 사용하는 기존 리튬이차전지 대비 이온전도가 어렵기 때문에 전극 제작 시 전도가 용이하도록 고체전해질을 양극 소재와 혼합해 제작한다. 기존 기술의 경우 전극 내부에 혼합된 양극 소재와 고체전해질 사이 기공들로 입자 간 접촉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리튬 이온이 이동하는 유효 접촉면적이 낮아 성능 구현이 어려웠다.

KETI 차세대전지센터는 리튬이온이 원활히 이동할 수 있도록 양극 소재와 고체전해질 간 유효 접촉면적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기술로 이온성 액체를 활용했다. 이온성 액체란 이온 결합을 가지며 상온에서 액상으로 존재하는 물질로 주로 전지 제작 시 리튬염을 포함하면 리튬 이온의 전도가 가능한 물질을 말한다. 전극 제조 시 소량의 이온성 액체가 코팅된 고체전해질을 사용해 전극 내부의 기공을 채워 리튬이온 이동 시 저항을 효과적으로 개선시켜 대면적 형태의 전극에서도 리튬이차전지 대비 90% 수준의 높은 용량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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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온성 액체(IL) 첨가제를 도입한 전고체전지용 전극 설계 개념도. (자료=KETI)

기술 개발을 주도한 조우석 KETI 책임연구원은 “전고체전지는 전기차를 위한 최적의 전지로 근시일내 상용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번에 개발된 기술을 통해 고에너지밀도의 대형 전고체전지 상용화에 탄력이 붙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기술 개발은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의 소재부품기술개발사업인 '0.8mS/㎝급 고이온전도체막 및 대면적 셀 구현을 위한 고안전성 에너지저장 소자용 무기계 고체전해질 소재 기술 개발' 과제 일환으로 수행됐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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