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티코리아가 탈게임을 선언했다. 게임 이외 산업분야로 사업을 확장해 한국에서 제2 도약에 나선다. 산업군에 맞춘 에디터 플러그인을 지원해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김인숙 유니티코리아 대표는 11일 서울 강남구 강남N타워에 위치한 '오픈하우스' 행사에서 향후 유니티 엔진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김 대표는 “유니티 엔진은 세계 게임 개발자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엔진”이라며 “앞으로 다양한 산업계로 영역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니티는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사용되는 리얼타임 3D개발 플랫폼이다. 전세계 모바일 톱1000개 중 45%이상이 유니티를 이용해 제작되고 있다. 국내 구글플레이 최고 매출 상위 50개 중 56%는 유니티로 만들어졌고 상위 100개로 범위를 늘리면 64% 수준이다.
게임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던 기술을 바탕으로 게임 외 다양한 산업계에 경쟁력을 가지겠다는 행보다.
유니티가 확장을 노리는 영역은 미디어·엔터테인먼트(M&E), 자동차·교통 분야, 통신 분야, 이커머스·인테리어분야, 건설·설계·제조 분야다. 향후 각 분야에 적합한 플러그인을 산업계 욕구에 맞게 제공할 계획이다.
M&E는 실시간 애니메이션 제작이 가능해지면서 산업 지형이 변한 대표적 사례다. 비용과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제작 효율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가상 프로덕션 시스템과 사전 시각화작업, 전문 방송장비와 연결된 가상스튜디오, AR 중계방송에 유니티가 활용되고 있다.
유니티는 프로그래밍 없이 화면을 조정하는 '타임라인'을 비롯해 '시네머신' '고해상도 렌더 파이프라인' '프로그레시브 라이트매퍼' 등을 제공한다. 라이온킹, 모모랜드, 핑크퐁, 셔먼 등 많은 작품이 유니티를 통해 탄생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실시간 렌더링이 속속 도입되는 중이다. 자동차 디자인에서부터 세일즈·마케팅 등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폭스바겐, 아우디, BMW, 메르세데스 벤츠, 캐딜락, 링컨 등 세계 유수 자동차 회사가 유니티를 적용해 실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AR매뉴얼을 제공한다.
자율주행 시뮬레이터에도 이용된다. 마이크로소프트와 협업해 개발자가 가상환경을 제작하고 자율주행 시스템에 관한 딥러닝, 인공지능(AI)을 테스트할 수 있는 오픈소스 플랫폼을 만들었다.
5G 도입으로 주목받는 가상현실(VR)은 통신사에서 유니티를 접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SK텔레콤, KT, LG U+가 모바일 기기에 특화된 유니티를 활용한다. 증강현실(AR) 역시 이커머스 산업과 인테리어 산업에서 사용된다. 이베이코리아, 이케아, 한샘 등이 대표 주자다.
이외에도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가 AR아바타 제작, 구글지도, 스마일게이트 버추얼 유튜버 '세아' 등 3D 오브젝트 활용이 가능한 대부분 영역에서 사용되고 있다.
김 대표는 “현재 국내에서 매출은 비게임쪽에서 30% 정도가 나오는 상황”이라며 “새로운 기술을 빠르게 한국산업에 안착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