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소비세 인상 추진…간편결제 확산 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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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최대 파칭코, 파칭슬롯 업체 에스타냐가 파칭코 기기 상단 LED 광고판을 이용, 라인페이를 통한 친구 등록을 독려하고 있다.

일본 정부가 소비세 인상을 추진한다. 시장 투명성을 높이고 세수를 늘리기 위해서다. 현금 거래 위주 게임장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는 분위기다. 대안으로 전자결제 시스템 도입을 서두른다.

이에 따라 네이버 자회사 라인에 게임시장 진출 기회가 찾아왔다. 현지 게임장을 라인페이 생태계에 포함시키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 게임업계에 따르면 오는 10월 일본 소비세가 기존 8%에서 10%로 2%포인트 오른다. 소비세는 우리나라 부가가치세와 같다. 게임장 운영 업체는 정부 계획에 동참한다. 지폐나 동전 외 전자결제로도 게임을 할 수 있도록 내부 시스템을 앞다퉈 바꾸고 있다. 일본 어뮤즈먼트산업협회(JAIA)도 지난해 자율규제 조항을 3년 만에 개정했다. 전자결제 활성화 관련 문구를 추가했다.

가타오카 토시 협회 부장은 “시장 투명성을 향상해 세수를 확대하려는 정부 뜻에 지지를 표한다”며 “전자결제 시스템이 확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변화에 힘입어 라인페이를 포함한 간편 결제·송금 업체가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일본 게임사 다이토는 라인페이 내 QR코드 기능을 활용해 결제하면 이용료 3.5~5%를 환급해주는 프로모션을 열고 있다. 오는 31일까지 다이토가 서비스하는 '헤이(hey)' 브랜드 게임센터에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다이토는 전자결제 시 게임 한 판 가격을 150엔(한화 약 1600원)에서 100엔(약 1100원)으로 깎아주는 할인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이 회사는 일본은 물론 국내에서도 한창 주목을 끌었던 갤러그 게임을 개발한 바 있다.

다이토 관계자는 “라인페이와 시범 사업을 벌이고 있다”며 “결과에 따라 전 매장으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세가도 발 빠르게 움직였다. 라인페이에서 세가를 친구로 등록하면 100엔어치 게임을 무료로 할 수 있다. 일부 크레인 게임에 한한다. 1일 밤 9시 기준 33만2200여명이 세가를 친구로 등록했다. 크레인 게임은 경품을 집계로 건져 올리는 방식이다. 일본 어뮤즈먼트 산업 전체 매출 중 60%를 차지하는 인기 게임이다.

라인페이는 일본 파칭코, 파칭슬롯 시장까지 파고들었다. 일본 최대 파칭코 업체 에스타냐는 라인페이를 통해 친구 등록하면 새 게임 출시 소식과 게임장 정보를 보내주겠다고 홍보한다. 에스타냐는 도쿄 신주쿠에서만 파칭코, 파칭슬롯 기기 3000여대를 가동하고 있다.

지난해 일본 파칭코, 파칭슬롯 시장 규모는 19조5400억엔(약 212조원)에 달했다. 어뮤즈먼트 시장은 4420억엔(약 4조8000억원)이다. 업계는 전제결제 비율이 현재 10%에 못 미치는 것으로 추정한다. 어뮤즈먼트는 몸을 쓰며 즐기는 게임 분야다. 게임센터에 배치된 리듬·스포츠·경품·크레인 게임이 대표적이다.

세가 관계자는 “전자결제 시스템을 매장별로 적용할 예정”이라며 “다만 일본은 인구 노령화 문제로 간편 결제 기반 서비스가 대중화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도쿄(일본)=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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