궐련형 전자담배에 이어 '쥴'과 '릴 베이퍼' 등 폐쇄형(CSV) 액상 전자담배 시장이 커지며 '비타민 베이퍼' 시장도 본격화 되고 있다. CSV 액상 전자담배와 유사한 방식이지만 극소량의 니코틴을 사용했음에도 높은 타격감을 구현한 기술력이 소비자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궐련 담배는 물론 전자담배보다 유해성이 덜하고 비타민을 섭취할 수 있어 베이핑 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는 평가다.
7일 광화문 인근에서 만난 임보민 비타본 대표는 “담배를 끊기 위한 고민을 거듭하다 비타본을 개발, 론칭하게 됐다”면서 “0.001%라는 낮은 니코틴 함량에도 높은 타격감을 구현해 낸 것이 특징으로 CSV 전자담배의 대명사 '쥴'을 반드시 넘어설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임 대표는 비타민 베이퍼 시장의 가능성을 확인한 뒤 2016년 6월 일본 시장에 1회용 비타민 베이퍼 '비타본'을 출시했다. 길쭉한 연필 모양의 비타민 베이퍼로 인체에 무해한 비타민·코엔자임 등 천연성분을 흡입하고 증기를 내뿜는 방식이다. 임 대표의 일본 시장 공략 전략은 성공적이었다. 월 20만개 이상을 수출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고 일본을 대표하는 오프라인 매장 '돈키호테'와 온라인숍 '라쿠텐' 등에도 입점했고 다양한 업체의 러브콜을 받았다.
임 대표는 일본 시장 성공 후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해외에서는 니코틴을 첨가하지 않은 제품이 판매됐지만 국내에서는 니코틴 함량이 0일 경우 의약외품허가가 필요하고 약국 등으로 판매처가 제한돼 0.001%의 극소량 니코틴을 첨가하는 방식을 택했다. 니코틴을 첨가하지 않고도 타격감과 품질에 자신이 있었지만 관련 규정을 준수하고 유통망을 확대하기 위한 선택과 전략이었다.
5월 말에는 국내시장에 CSV 방식의 비타민 베이퍼 '센스'와 전용 카트리지 '어택' 3종을 출시해 단 3일 만에 초도 물량 완판을 기록했다. 비타본 사용자들과 유해성이 덜한 베이핑 제품을 찾는 소비자와 기존 전자담배 사용자들이 높은 관심을 보인 것이다.
임 대표는 글로벌 기업 등과 경쟁하기에 자본력, 마케팅 역량이 부족하지만 경쟁 제품 대비 약 700분의 1에 불과한 니코틴 농도로 높은 타격감을 구현한 기술력으로 비타민 베이퍼 시장을 확대해 나간다는 목표다.
특히 프로폴리스, 에너지 드링크 등 액상 방식으로 다양한 성분을 첨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소비자 기호를 만족시켜 나갈 계획이다.
비타본은 일본과 국내 시장에서 지난해 약 2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는 기존 '비타본'과 신제품 '센스'가 출시된 만큼 국내 100억원, 일본 300억원 등 약 400억원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제품 수급 부족으로 일본 시장에는 10월경 론칭할 예정이며 공급이 안정화 될 경우 북미와 유럽, 중동 등으로 진출 국가를 확대할 계획이다.
임 대표는 “비타본과 센스는 전자담배와 명확히 다른 비타민 베이퍼로서 최적의 배합으로 타격감을 높였다”며 “절연(담배 피우는 양을 줄임)을 원하는 흡연자나 담배 피우는 행위 만족과 타격감을 원하는 이들을 위한 혁신적인 제품”이라고 말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