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현대·기아차, '마카롱 택시'에 전략적 투자...미래 모빌리티 서비스 경쟁력 높인다

KST모빌리티 '마카롱택시'에 각각 40억·10억원 투자 확정

Photo Image
현대·기아차가 KST모빌리티의 마카롱택시에 50억원을 투자하기로 확정했다. 3일 서울 마포구 일대에서 운행되고 있는 마카롱택시.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현대·기아차가 국내 수요 맞춤형 택시 '마카롱택시'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미고, 호주 카넥스트도어, 동남아 그랩 등 해외 모빌리티 사업자에 투자를 늘려 왔다. 국내 미래차 서비스 업체에 지분을 투자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자동차 판매·제조업을 넘어 모빌리티 토털 솔루션 제공으로 사업을 확장하려는 현대차 미래 전략의 일환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가 'KST 모빌리티'의 수요 맞춤형 택시 브랜드인 '마카롱택시'에 각각 40억원, 10억원의 투자를 확정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지분율은 정확히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현대차그룹은 경영권 확보 차원이 아니라 향후 신규 차량 서비스 확대 차원에서 지분 투자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기아차는 최근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기업을 목표로 국내외 지능형 교통시스템, 차별화된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 기업 등에 전략적 투자를 잇달아 진행하고 있다.

이번 투자 역시 KST모빌리티가 택시 서비스 변화를 기반으로 AI(인공지능)·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적용한 모빌리티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혁신 기업이라는 점이 작용했다.

Photo Image
지난해 9월 인도에서 열린 무브(MOVE) 글로벌 모빌리티 서밋 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선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 부회장은 “자동차 제조업체에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업체로 전환을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은 현대자동차가 자동차 제조업을 넘어 모빌리티 토털 솔루션 제공으로 사업을 확장해야 한다는 점을 수시로 강조해 왔다. 현대차그룹은 이미 차량공유, 커넥티드카, 전동화 등에 투자를 확대하며 '서비스로서의 자동차(CaaS)'에 대한 미래형 모빌리티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차는 향후 전기택시 시장에서의 우위 확보와 미래형 자동차 정보 확보까지 노린다. 마카롱택시는 전기차 도입을 지속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현대차는 주주로서 현대차 판매를 꾀할 수 있다. KST모빌리티는 '마카롱택시'의 친환경 전동화를 강조한다. 올해 전기차 50대 도입을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총 200대의 전기택시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기아차 차량의 우선 구매가 유력하다.

현대차는 또 마카롱택시 운행 기록, 자동차 데이터를 활용해 미래형 친환경 차량 개발과 다양한 서비스 모델 개발에도 관심을 높이고 있다.

KST 모빌리티는 지난해 창업 이후 프랜차이즈 개념의 브랜드 택시라는 사업 모델로 '한국형 스마트 모빌리티 서비스'를 지향한다. 최근 전용 호출 애플리케이션(앱)을 출시하며 택시 기반의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을 완성했고, 체계적인 서비스 교육을 이수한 전문 드라이버를 투입하며 기존의 택시 산업에 새로운 시도를 이어 왔다. 현재 개인·법인택시 약 200대를 운영하고 있으며, '타다'와 달리 기존 택시기사를 활용한 상생형 모빌리티 서비스 기반의 택시 플랫폼이 이 회사의 차별화된 전략이다.

KST모빌리티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전기택시를 기반으로 고도화된 빅데이터 기반 배차 시스템, 거점형 복합 모빌리티 서비스, 수요 응답형 택시 등 새로운 운송 수요에 대응할 각종 솔루션이 탑재될 예정이다. 또 택시 호출과 딜리버리 서비스를 연계하고, 병원 예약 등 각종 고객 맞춤형 커넥티드카 서비스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자동차 대기업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중소기업 간 협력은 드문 일”이라면서 “현대·기아차와 마카롱택시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업체'로의 혁신을 위한 다양한 모빌리티 분야 연구개발(R&D)에서 협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