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CEO]곽기욱 비햅틱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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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 스피커와 같이 시청각을 전달할 수 있는 기기는 일상생활에서 흔하게 사용하지만 촉각을 원격으로 전달할 수 있는 기기는 아직 쉽게 찾아볼 수 없습니다. 우리는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이 기기를 현실로 만들고 있습니다.”

곽기욱 비햅틱스 대표는 웨어러블 햅틱 슈트를 통해 촉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시대를 앞당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지난 2015년 KAIST 박사 과정을 밟는 동안 햅틱 관련 연구를 하다가 친구 두 명과 비햅틱스를 창업했다.

창업 이후 4년 동안 햅틱 슈트 개발에만 매달렸다. 지난해부터는 국내외 기업간거래(B2B)로 웨어러블 햅틱 슈트를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확장을 거듭하고 있다.

비햅틱스는 웨어러블 햅틱 슈트를 가상현실(VR) 아케이드에 공급하면서 현재 세계적으로 VR아케이드용 햅틱 조끼를 가장 많이 판매하고 있는 업체로 성장했다. 매출 대비 수출 비중이 매분기 90% 이상으로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곽 대표는 “웨어러블 햅틱 슈트 기술을 인정받아 최근 아주IB투자와 기술보증기금으로부터 2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받았다”면서 “올해 하반기에 PC, 콘솔, VR게이밍 시장에서 소비자 직접 판매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웨어러블 햅틱 슈트를 착용하고 PC, 콘솔, VR게이밍을 하면 상대방이 쏜 총알이 어디서 날아왔는지를 몸으로 직접 느낄 수 있어 몰입감이 뛰어나는 등 탁월한 현실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곽 대표는 “VR·증강현실(AR), 대형 스크린, 사면 스크린 등으로 몰입형 콘텐츠를 즐길 때 시청각 자극으로 사람 뇌가 몰입하게 된다”면서 “이때 촉각 자극이 실제와 유사하게 인지한다”고 설명했다. 가상세계에서 가슴에 총을 맞는 상황과 동시에 가슴에 진동이 전달되면 이를 단순한 진동 이상으로 느낄 수 있는 것이다.

곽 대표는 바로 이 점을 이용해 웨어러블 햅틱 슈트뿐만 아니라 다양한 콘텐츠와 연동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SW) 개발에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곽 대표는 “현재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를 대상으로 판매가 되고 있기 때문에 VR·AR 등 몰입형 콘텐츠가 더욱 대중화되는 시기가 오면 높은 시장 점유율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곽 대표는 “스타트업이 하드웨어(HW)를 판매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님을 깨닫고 있지만 우리와 같은 혁신 HW가 있어야 콘텐츠, 서비스도 발전한다는 믿음으로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양승민기자 sm104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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