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펫코노미 주목…반려동물 천만 가족 품는다

카카오가 1000만명이 넘는 반려동물 가족 시장에 뛰어든다. 동물용의료기기 유통부터 반려동물 관련 용품까지 시장 만들기에 나섰다.

카카오는 카카오메이커스가 최근 성남시에 동물용의료기기 판매업을 신고하고 허가받았다고 1일 밝혔다. 카카오메이커스는 중소 제조업체 다품종 소량생산을 지원하는 카카오 주문생산 플랫폼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반려동물 시장이 커지고 이용자 관심이 늘어남에 따라 특색 있는 제품을 소개하고자 필요한 허가를 받은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카테고리 신설 등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동물용의료기기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가정용기기부터 병원용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국내 동물용의료기기 시장유통 규모는 2017년 기준 약 500억원 전후로 추산되는데 성장세가 빠르다. '펫코노미(Pet+Economy)' 대표주자로 꼽힌다.

우리나라는 2019년 현재 약 300여개 업체가 영상, 레이저, 고주파 등 치료기기 등 2000여개 품목에 달하는 동물용의료기기를 만들거나 수입하고 있다. 일선 동물병원에서 시장에 나오지 않은 제품은 인체용 기기를 쓸 정도로 시장이 초기 단계다.

동물용의료기기는 인체용에 비해 인허가가 쉽다는 것이 장점이다. 글로벌 진출도 상대적으로 장벽이 낮다. 미국에서 식품의약국(FDA) 승인 없이도 제품을 판매할 수 있다. 바이오 스타트업이 아이디어를 빠르게 상용화할 수 있다.

2017년 기준 국내업체 동물용의료기기 수출은 연간 약 400억원 규모다. 같은 기간 세계시장 규모는 최소 수조원대로 추산된다.

시장이 커지면서 대형업체들도 뛰어들었다.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는 2017년 2월 미국 최대 동물용 헬스케어 유통업체 헨리샤인과 공동으로 동물용 혈액검사기(체외진단기) 'PT10V'를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에는 동물용 체외진단 시장에 집중하기 위해 인체용 의료기기업체 넥서스 지분 100%를 매각했다.

농협경제연구소 등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관련 시장은 이르면 2020년, 늦어도 2027년 6조원 시장을 형성할 전망이다. 2019년 현재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는 국내 인구 수는 1400만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카카오는 이미 반려동물 시장에 적극 손대고 있다. 3월 이마트와 손잡고 카카오프렌즈를 활용한 고품질 반려동물 식기, 의류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2017년부터 다음 애플리케이션과 모바일 다음에 '동물' 탭을 개설해 동물 관련 정보와 콘텐츠를 제공했다.

업계 관계자는 “반려동물 솔루션 관련 스타트업 육성, 중소업체 판로에 카카오 유통 플랫폼이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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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와 카카오가 출시한 카카오프렌즈 반려동물 용품. 사진=신세계

김시소 게임/인터넷 전문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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