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I vs 웰컴…저축은행, '디지털뱅크' 주도권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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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I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이 국내 리딩디지털뱅크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두 회사 모두 '디지털 혁신'을 강조하고 있지만, 효율성 확보와 자체 생태계 조성이란 지향점이 달라 결과가 주목된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은 최근 디지털뱅크 '사이다뱅크'를 정식 오픈하고, 국내 최대 간편결제 사업자인 토스·페이코와 전자금융결제 서비스 제휴를 맺었다.

사이다뱅크는 비대면 계좌개설, 이체, 예·적금 가입은 물론 대출신청과 송금까지 모든 금융서비스를 공인인증서 없이 간편인증 하나로 24시간 365일 이용할 수 있다. 게다가 제휴를 통해 사이다뱅크에서 개설한 계좌로 토스나 페이코 애플리케이션(앱)에서 간편송금, 간편결제도 가능하다. 저축은행도 시중은행과 동일하게 사용자 환경이 개선되는 것이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사이다뱅크를 선보이면서 이용자 편의성을 고려해 이미 시장에서 상당한 점유율을 기록하고, 검증도 받은 간편결제 사업자와 손을 잡게 됐다”면서 “따라서 SBI저축은행 이용자도 시중은행과 동등한 수준의 서비스를 누리게 됐다”고 말했다.

저축은행이 간편결제 사업자와 제휴를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례로 웰컴저축은행의 경우 직접 웰컴디지털뱅크(웰뱅)에 '웰컴페이'를 만들고 자체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웰컴저축은행의 웰컴페이는 은행 이용자가 세븐일레븐이나 이마트 등 편의점에서 바코드로 결제(간편결제)하는 환경을 제공한다. 게다가 캐시비와 교통카드 서비스도 함께 제공한다. 이외에도 일부 가맹점에서는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이미 검증된 서비스를 들여오는 것이 효율성 측면에서 편리하지만, 저축은행 앱에서도 시중은행과 동일한 서비스를 이용자들이 체감하기 위해 자체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면서 “향후 소비자 경험을 더욱 확대하기 위한 웰뱅 생태계를 더욱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저축은행의 같은 듯 다른 디지털뱅크 전략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SBI저축은행은 향후 핀테크 사업자와 제휴를 확대해 사이다뱅크 관련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웰컴저축은행은 핀테크 사업자와 제휴를 확대하면서도 해외송금이나 웰컴페이 고도화 등을 통해 웰뱅에서 모든 금융서비스를 이용하는 생태계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웰컴저축은행에 이어 SBI저축은행까지 디지털뱅크 전략을 확대하면서 다양한 서비스를 저축은행 고객 역시 누리게 됐다”며 “이들의 건전한 경쟁이 향후 저축은행업계 모바일 발전까지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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