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디즈니 꿈꾸는 '펄어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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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모바일, 콘솔로 확장한 펄어비스 검은사막

펄어비스는 자체 개발력과 서비스 역량을 동시에 보유한 국내 대표 게임 개발사다. PC온라인게임 '검은사막' 지식재산권(IP)을 모바일과 콘솔로 플랫폼 확장했다. 올해 4월 단일 IP로 누적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저력을 보여줬다.

펄어비스는 '한국의 디즈니'를 꿈꾼다. 디즈니 마블처럼 완성도 높은 스토리와 충성도 높은 이용자를 끌어들이는 IP를 갖춘 회사가 되겠다는 의미다. 여기에 기술력과 장인정신을 더해 글로벌 게임 개발사로 성장할 계획이다.

2014년 12월 국내 출시된 검은사막은 일본, 러시아를 비롯해 북미와 유럽에 서비스 중이다. 대만, 터키, 중동, 태국, 동남아 지역에서는 직접 서비스하고 있다. 모바일에 최적화된 '검은사막 모바일'은 작년 PC 매출 3배에 달하는 흥행을 거두며 대표적 IP 확장 사례로 꼽힌다. 올해 4분기 중국을 제외한 전 국가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한다. 검은사막 엑스박스 원 버전은 엑스박스 게임패스 인기순위 5위에 이름을 올렸다. 판매는 60만장 수준이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IP를 앞세워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고 있다. 작년과 올해 E3에서 자체 행사인 '인투 디 어비스'를 개최했다. 600여명에 달하는 이용자가 몰렸다. 펄어비스는 이 자리에서 검은사막 플레이스테이션4버전과 '섀도우 아레나'를 최초로 공개했다.

검은사막 IP 작품이 흥행할 수 있던 배경에는 자체 엔진 기술력이 있다. 김대일 의장을 중심으로 업계 최고 경력 개발자를 보유했다. 엔진팀 인력만 50명에 달한다. 대다수 게임사가 개발기간과 비용을 이유로 상용게임엔진을 사용하는 것과 다른 행보다.

덕분에 펄어비스는 고품질 게임을 빠른 속도로 개발하고 유연하게 대응한다. 하드웨어 발전에 맞춰 그래픽 리마스터링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리마스터링 작업과 지속 콘텐츠 업데이트를 통해 제품수명주기(PLC) 장기화를 이끌고 있다.

엔진뿐 아니라 개발을 뒷받침할 최첨단 설비를 보유했다. 국내 게임업계 최초로 자체 운영하는 모션캡처실과 최고 수준 3D개발 스튜디오에서 그래픽 품질을 끌어올린다. 오디오실에서는 음악 예술성을 게임과 접목하는 데 집중한다.

검은사막 외 IP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도 한다. 작년에는 '이브 온라인'으로 유명한 아이슬란드 게임개발사 CCP게임즈를 인수했다. 북미·유럽에서 긴 시간 동안 MMORPG 서비스 노하우를 가진 CCP게임즈와 더 큰 성장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신작 '프로젝트 K'와 '프로젝트 V'는 차세대 게임엔진을 적용해 신규 IP를 확보한다.

최근 주목받는 멀티 플랫폼 스트리밍 게임서비스에도 적극 대응한다. 펄어비스는 신작에 크로스플랫폼과 클라우드 스트리밍 게임을 지원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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