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데이터 기반 지능화 기계·로봇 기술 확보해야

4차 산업혁명 시대 기계 산업은 '데이터 엔지니어링'이 승부수가 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선진국에서 생산 설비 공정을 개선하기 위해 기술과 데이터 축적에 매진하는 만큼, 국내에서도 관련 기술 개발에 힘을 모아야 한다는 얘기다.

지난 2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기계장비산업 디지털 제조혁신 콘퍼런스 2019'에서 기계 산업 전문가들은 기계 데이터 관리 능력이 매출을 좌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디지털 제조공정을 위한 인공지능 적용사례'라는 주제로 발표한 조현보 포스텍 산업경영공학과 교수는 과거 제조 환경이 '경영 방침 중심(Policy-driven)'으로 만들어졌다면 오늘날에는 '데이터 중심(Data-driven)'으로 탈바꿈했다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오늘날 제조 산업이 다품종 다량 생산 체제로 바뀌고, 고객 가치 창출까지 모색해야 해 데이터 축적이 필수가 됐다”며 “이에 각 공정에 스마트 팩토리,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빅 데이터 기술이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구체적으로 최신 데이터 기술로 각 기업들이 불량 제품 생산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했다. 조 교수는 “시제품 정보로 딥 러닝 데이터를 만들어서, 양산 단계에서 불량품 관련 데이터가 쌓이지 않았더라도 제품 검사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생산 업체들이 각 부서마다 축적한 데이터를 전사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정부와 기업 등이 스마트 공정을 육성하기 위한 의지를 보이고는 있지만, 질적 개선보다는 '양'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조 교수는 “스마트 공정 예산이나 보조금 이외에는 투자하려는 노력이 없다보니, 기업들의 매출 확대, 수익 증대 등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스마트 팩토리는 데이터이므로 데이터 분석과 적용을 통한 가치 창출을 할 수 있도록 정부가 독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조현보 교수 발표 외에도 '산업 인터넷' 시대에서 빅데이터를 생산 공정에 도입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들이 소개됐다.

송준엽 한국기계연구원 본부장은 '현장 기반의 지능형 생산시스템 구현'이라는 발표에서 “미래 제조 설비는 결국 융합기술이 주도할 것”이라며 “이미 미국, 일본, 독일 등에서는 제조장비 혁신이 일어나고 있고, 기계 산업에서 ICT 부품 비중이 80% 이상으로 늘면서 기기의 구조가 혁신적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신후 현대자동차 책임연구원은 자동차 부품 제조에 적용되고 있는 3D 프린팅 기술과 소재를 소개하고 한창수 한양대학교 교수는 IT 기술과 융합한 '웨어러블 로봇' 등 산업 현장에서 쓰일 수 있는 로봇 기기에 대해 발표했다.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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