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에서 한국은 매우 특별한 시장입니다. 한국 소비자는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는 데 거리낌이 없고 베이핑(vaping) 시장의 성장세도 매섭죠. 죠즈의 첨단기술은 한국 정부의 규제를 준수하는 동시에 소비자에게도 더 나은 만족감을 줄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26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만난 제이슨 장(Jason Zhang) 죠즈코리아 대표는 “한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6개월간의 철저한 준비 과정을 거쳤다”며 이 같이 밝혔다. 올해 1월 국내에 처음 선보인 1세대 제품이 기대 이상의 판매 성과를 거둔 만큼, 고도화된 기술력을 앞세워 한국 시장서 보폭을 넓히겠다는 의지다.
제이슨 장 대표는 “이번에 출시한 죠즈S 제품은 세분화된 온도 조절 기능을 통해 최적의 맛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는 기술력은 물론 소비자의 사용편익에 최적화된 구조를 갖췄다”며 “기술로서 흡연자에게 덜 해로운 흡연이 가능한 대안을 제시하겠다는 게 우리의 모토”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전자담배 시장의 괄목할만한 성장세에 주목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자담배 판매량은 3억3200만갑으로 전체 담배 시장의 9.6%를 차지했다. 올해 1분기엔 점유율이 11.8%까지 치솟았다.
죠즈가 일본·러시아에 이어 한국을 선택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하반기에 선보일 예정인 폐쇄형시스템(CSV) 액상 전자담배인 죠즈C 역시 중국에 이어 한국이 출시 국가로 낙점됐다.
특히 액상형 전자담배의 경우 한국 소비자에 최적화된 맛을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제이슨 장 대표는 “한국은 다른 국가와 달리 니코틴 함량에 대한 제한이 있더라. 그래서 어떻게 하면 규제를 준수하면서 한국인에 맞는 담배 본연의 맛을 전달할 수 있을지에 대해 다방면으로 연구해왔다”고 말했다.
국내에선 니코틴 농도 1%가 넘어가는 액상은 화학물질관리법상 유해화학물질로 분류된다. 미국에서 3%·5%의 니코틴 농도로 판매되던 쥴이 국내에선 농도를 1% 미만으로 낮춘 까닭이다. 이로 인해 무색·무취의 수증기 흡입하는 것 같다는 소비자 볼멘소리도 터져 나오고 있다.
죠즈는 한국인이 선호하는 맛과 타격감을 찾기 위해 국내 파트너사와 함께 꾸준히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특히 본사 연구개발(R&D)센터에서 낮은 니코틴 함량에도 만족스러운 타격감을 줄 수 있는 최적의 니코틴 배합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제이슨 장 대표는 “퓨어 니코틴과 니코틴솔트처럼 특성이 다른 니코틴을 적절히 배합하고 기기 자체의 기술력을 향상 시킨다면 소량의 니코틴 농도만으로도 충분한 타격감을 줄 수 있다”며 “한국 규제를 100% 준수하는 허용된 범위 내에서 적절한 조합을 찾는 데 매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죠즈가 한국 시장을 선점한 전자담배 업체들과 경쟁 구조로 비춰지는 것을 경계했다. 제이슨 장 대표는 “우리는 기존 KT&G나 필립모리스와 같은 담배제조회사가 아니라 그들의 담배를 사용하는 디바이스 전문 기업”이라며 “우리의 목표는 담배회사가 아닌 서드파티 기업 중에 최고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에서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전자담배의 유해성 논란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궐련형 전자담배가 덜 유해하다는 근거가 없고 오히려 일부 제품은 타르 함유량이 일반 담배보다 높다고 발표했다.
제이슨 장 대표는 “죠즈의 개발 목적은 기존 담배가 가진 유해성을 줄이고 흡연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덜 해로운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며 “전자담배가 100% 유해하지 않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이미 영국 등 유럽에서는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덜 해롭다는 것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디바이스의 기술력을 고도화하면 안정성 문제도 충분히 보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