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휴즈 영국 국제통상부 딜 메이커가 한국을 방문했다. 영국에 진출할 국내 유망 스타트업을 찾기 위해서다.
휴즈는 영국시장 강점으로 낮은 규제 장벽을 꼽았다. 그는 “스타트업, 대·중소기업이 규제 샌드박스를 활용해 원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규제에 신경 쓸 시간, 자원 낭비를 없앨 수 있다”고 말했다.
영국 규제 샌드박스는 국내와 달리 허용 폭이 넓고 유연하다. 심사에 통과하면 영국 전역에 제품, 서비스를 공급할 수 있다. 제한된 범위에서만 시범사업이 가능한 국내와 다르다. 심사는 두 가지 방식으로 진행된다. 영국 규정에 더해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지 동시 검토한다.
블록체인 산업이 수혜를 봤다. 금융 분야 영국 규제당국(FCA)은 블록체인 기술 잠재력을 인정했다. 암호화폐 거래소, 전자지갑과 같은 블록체인 기술 기반 서비스를 규제 샌드박스에 넣었다. 은행, 금융 산업과 협력해 다양한 실험에 나서도록 한다.
휴즈는 “규제 샌드박스에 진입하면 시장 신뢰를 획득, 자금 조달이 수월해진다”며 “샌드박스 신청 내용을 바탕으로 사업 확장성도 담보된다”고 소개했다.
딜 메이커는 영국에 본사나 지사를 낼 해외 스타트업 대상 현지 적응과 성장을 돕는다. 맞춤형 멘토 역할도 한다. 휴즈는 영국 최초로 디지털 콘텐츠 육성 센터를 설립했다. 이곳에서 스타트업 60여곳을 길러냈다. 현재 포커스 이노베이션, 큐레이터 테크놀로지스 두 회사 대표로 활동 중이다.
그는 이날 주한 영국대사관과 '테크 로켓십 어워드'를 개최했다. 유망 스타트업 8곳을 발굴, 영국 진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인공지능(AI)·데이터, 인구 고령화, 클린 성장, 미래 모빌리티 분야 업체를 선정한다. 오는 10월 4일까지 참가 접수를 받는다.
영국은 스타트업 에코시스템을 구축했다. 기업 성장 단계별 투자 환경이 조성됐다.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200곳이 영국에 사무소를 차렸다. 정부도 투자 활성화에 힘을 보탠다. 휴즈는 “스타트업에 10억파운드를 투자하면 3억파운드를 돌려줄 만큼 세제 혜택이 많다”며 “투자금이 불어날수록 환급금이 늘어난다”고 밝혔다.
에코시스템이 자리 잡으면서 런던은 지난해 기준 기술 중심 스타트업 평균 성장률 1위 지역으로 꼽혔다. 60%가 넘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유럽 내 전체 유니콘기업 34곳 중 영국에 13곳이 몰려 있다. 6500만명 상당 잠재적 고객과 글로벌 투자 네트워크도 에코시스템 한 축을 담당한다. “스타트업 생태계 규모 면에서는 실리콘밸리 다음으로 런던이 앞선다”고 휴즈는 설명했다.
그는 “영국은 세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비즈니스 커뮤니티가 이뤄지는 나라”라며 “활력이 넘치는 기회의 시장에 뛰어들 한국 기업 도전을 기다리겠다”고 전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