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바람 막아라." 중국이 메이저 세계대회 챔피언 출신만 11명을 앞세워 인해전술에 나선다. 한국이 거센 중국세를 어떻게 이겨낼 지가 이번 대회 관전 포인트다. 2019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가 오는 30일부터 7월 5일까지 6일간 통합예선을 시작으로 세달간의 대장정을 진행한다.
통합예선 사상 최다인원인 392명이 출전하는 이번 대회는 일반조와 시니어조, 여자조, 월드조의 4개조로 나뉘어 펼쳐진다. 통합 예선에 걸린 티켓은 일반조 14장을 비롯해 시니어조ㆍ여자조 각 2장씩 4장, 월드조 1장 등 총 19장이다. 일반조는 20 대 1, 시니어조 19 대 1, 여자조 28.5 대 1, 월드조는 16 대 1의 경쟁률을 뚫어야 본선에 합류할 수 있다. 본선에 직행하는 인원은 전기 대회 4강 진출자 4명과 본선 시드 8명, 와일드카드 1명 등 9명이다.
지난해 4강 진출자는 중국의 커제·셰얼하오·탕웨이싱 9단과 한국의 안국현 9단이지만 안9단은 이번 대회에 불참한다. '현역 군인은 대회에 참가할 수 없다'는 규정에 따라 현재 군 복무 중인 안 9단을 대신해 랭킹 상위자(5월 랭킹 4위)인 변상일 9단이 행운의 본선 티켓을 손에 넣었다. 한국 4명, 중국·일본 2명씩에게 배정된 본선 시드는 박정환·신진서·김지석·신민준 9단과 양딩신·천야오예 9단, 이야마 유타 9단, 쉬자위안 8단에게 돌아갔다. 와일드카드 1장은 통합예선 후 발표될 예정이다. 중국에선 메이저 세계대회 챔피언 출신 11명이 출전한다.
전기 대회에서 11장의 본선 티켓을 획득한 중국은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삼성화재배 우승컵을 거머쥐는 등 최근 10번의 삼성화재배에서 7번의 우승을 차지하는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통합예선 대진추첨 결과 최철한·스웨·당이페이 9단 등 세계챔피언 출신만 3명이 포진한 A조가 '죽음의 조'로 꼽히고 있다. B조 윤준상·미위팅 9단, C조 백홍석·롄샤오 9단, D조 나현·장웨이제 9단, E조 김명훈 7단, 판팅위·구리 9단, F조 박진솔·저우루이양 9단, G조 홍성지 9단, 자오천위 7단, H조 이영구·탄샤오 9단, 판윈뤄 8단, I조 강동윤·이창호·퉈자시 9단, 펑리야오 6단, J조 원성진 9단, 쉬자양 8단, K조 박영훈 9단, 퉁멍청 7단, L조 이세돌 9단, 랴오위안허 7단, M조 이지현·구쯔하오 9단, N조 이동훈 9단, 셰커 7단, 딩하오 6단 등 한국과 중국의 상위 랭커들이 일반조에서 본선행 티켓을 놓고 각축전을 벌일 전망이다.
일반조에는 한국기원 소속 연구생 3명과 아마추어 예선 통과자 9명 등 12명이 본선행에 도전한다. 시니어조인 O조에서는 2년 연속 본선에 도전하는 류시훈 9단과 양재호·조선진 9단이, P조에서는 유창혁·서봉수·위빈 9단이 1장의 티켓을 놓고 경쟁을 벌인다. 여자조에서는 R조에서 최정 9단과 김채영 5단이, S조에서 루이나이웨이 9단, 오유진 6단, 루민취안 5단, 가오싱·저우홍위 4단이 티켓을 다툰다.
월드조인 Q조에서는 2017년 본선 멤버인 마테우스 수르마(Mateusz Surma·폴란드) 2단과 2016년 본선에 오른 알리 자바린(Ali Jabarin·이스라엘) 2단이 1장의 본선 티켓을 놓고 다툰다.한국기원 김영삼 사무총장은 “거대한 중국세에 밀려 예선전에선 다소 고전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하지만 항상 결정적인 대국에선 훌륭한 해결사가 나타났듯 박정환과 신진서, 김지석 등의 선전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2019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의 총상금 규모는 7억 8000만원, 우승상금은 3억원이다. 삼성화재 유성캠퍼스에서 열리는 본선대회는 8월 29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막을 올리며 30일 32강전을 시작으로 9월 2일 4강까지 본선 전 경기를 논스톱으로 진행해 결승 진출자를 가린다. 결승전은 9월 4일부터 6일까지 3번기로 벌어진다.
중국이 4연패 중인 삼성화재배 통산 우승 횟수는 한국이 12회 우승으로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 중이고 이어 중국이 9회, 일본이 2회 정상을 밟았다. 전기 대회 결승에서는 중국의 커제 9단이 안국현 9단에게 2대1로 역전승하며 대회 세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조항준 전자신문인터넷 기자 jh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