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게임현장을 가다]<3> "파리올림픽 e스포츠 쉽지 않아, 전통과 갈등 있다"

2024년 파리올림픽에 e스포츠가 정식, 혹은 시범종목으로 들어갈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호쉬 프랑수아 프랑스e스포츠협회 매니저는 “파리올림픽 유치위원회가 당초 e스포츠 파리 올림픽 종목화를 추진했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 반대 의견이 있다”면서 “프랑스 현지에서도 여전히 게이머와 e스포츠에 대한 편견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IOC는 e스포츠의 올림픽 종목화에 대해 '시기상조'라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폭력적인 게임에 대해서는 올림픽 정신에 위배될 가능성을 우려한다.

앞서 2017년 파리올림픽 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 토니 에스탕게(IOC 선수위원)은 외신과 인터뷰에서 e스포츠의 올림픽 참가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후 2018년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리그오브레전드' '클래시로얄' '펜타스톰' 'PES 2018' '스타크래프트2' '하스스톤'을 시범종목으로 채택하며 올림픽 종목화 기대감을 높였다.

프랑스e스포츠협회에 따르면 프랑스 내부에서도 e스포츠에 대한 명확한 개념 정리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협회 관계자는 “e스포츠가 문화활동인지 스포츠인지 정부 차원에서 명확하게 정리한 바가 없다”고 말했다.

까다로운 노동법도 프랑스 e스포츠 산업의 걸림돌이다. 프랑스는 비정규직의 노동과 임금을 정하는 규정이 까다롭다. 프로게이머 등 e스포츠 종사자는 대부분 비정규직에 해당하는데 이를 기존 산업 체계로 따질 경우 과도한 세금이 부과되는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여러 난제에도 불구하고 프랑스 내 e스포츠는 자생 움직임이 강하다. 한국 게임사인 컴투스는 모바일게임 대회 '서머너즈 워 월드 아레나 챔피언십(SWC)' 결승전을 올해 10월 파리에서 개최한다.

컴투스 관계자는 “프랑스뿐만 아니라 독일, 스위스, 네덜란드, 스웨덴 등 주요 유럽 국가에서 뜨거운 인기가 바탕”이라고 설명했다.

프랑스e스포츠 협회는 △e스포츠가 스포츠의 일부분이 아닌 그 자체로 인정받는 것 △아마추어 대회 활성화를 과제로 꼽았다. 특히 파리 이외 지방에서 프로게이머를 지망하는 아마추어 선수를 발굴하고 체계적으로 교육하는데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프랑수아 프랑스e스포츠협회 매니저는 “e스포츠는 프로층이 먼저 생기고 아마추어가 따라오는, 기존 개념과 다른 특이한 형태를 보인다”면서 “스포츠 하위 개념이 아닌 그 자체로서 문화를 발전시켜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Photo Image
파리게임주간에 열린 e 스포츠대회. 출처:프랑스e스포츠협회

김시소 게임/인터넷 전문기자 siso@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