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반도체 업체 르네사스 일렉트로닉스가 중국 상하이에 전기차 연구소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올해 초 중국 경기 하강으로 반도체 부품 감산을 발표했지만, 중국 내 연구소를 설립하면서 차세대 전장용 반도체 시장을 노린다.
최근 르네사스는 중국 상하이자동차(SAIC), 독일 폭스바겐과 손잡고 전기 자동차 합작 연구소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세 회사는 이곳에서 전기 자동차 관련 연구개발(R&D)에 속도를 올릴 전망이다.
르네사스는 독일 인피니언, 미국 NXP 등과 함께 차량용 반도체를 주력으로 개발하는 회사다. 'R-카 오토모티브 시스템'이라는 이름으로 RH850 등 다양한 전장용 칩을 개발한 바 있다.
르네사스는 올초 중국 내 수요 감소로 제품 감산을 선언했지만, SAIC 등 중국 업체와의 협력으로 차세대 시장에서의 기술 선점을 노린다.
르네사스는 이 연구소에서 차량 속에 들어가는 마이크로 컨트롤러 유닛(MCU), 시스템 온 칩(SoC)을 제공할 방침이다. 또 SAIC와 폭스바겐 기술 인프라에 소프트웨어 전문가들을 배치해 차세대 전기 자동차 플랫폼 등을 개발할 방침이다.
토모미쓰 마오카 르네사스 사장은 “이번 연구소 설립으로, 새로운 혁신이 일어나고 있는 중국 자동차 산업을 이끌어갈 만한 기술을 연구하겠다”고 밝혔다.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2017년 340억달러(39조3040억원) 규모였던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오는 2022년까지 약 533억달러(61조6148억원)로 56% 이상 성장한다. 차량 한 대당 375달러 반도체가 필요하지만, 향후 1700달러 이상의 반도체가 들어갈 정도로 수요가 높아질 전망이다.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