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2세대 데이터센터 CPU로 '데이터센트릭' 시대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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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승주 인텔코리아 상무가 옵테인 DC 퍼시스턴트 메모리(왼쪽)와 제온 플래티넘 9200 프로세서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인텔이 '데이터 중심(Data-Centric)' 기업으로 발돋움한다. 올해 데이터센터용 중앙처리장치(CPU) 뿐만 아니라 메모리 제품까지 출시하면서 관련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인텔은 최근 데이터센터 정보를 연산 처리하는 2세대 인텔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를 발표했다. 인텔은 데이터센터 분야에서 '뇌' 역할을 하는 CPU 시장에서 90% 이상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인텔은 올해 56개 코어와 12개 메모리 채널을 탑재한 '인텔 제온 플래티넘 9200' 프로세서를 포함해 다양한 고객사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50종 이상 제온 프로세서를 선보였다. 이미지 인식, AI 추론 속도를 올려줄 수 있는 '인텔 딥러닝 부스트' 기능을 탑재한 것도 특징이다.

인텔 관계자는 “화웨이, 노키아 등 데이터센터 업체에서 이 CPU를 사용한 결과, 최대 3배 이상 성능 개선을 할 수 있었다”며 “인공지능, 클라우드, 5G 시대를 맞아 고객사가 가장 필요로 하는 정보 처리에 최적화한 프로세서”라고 밝혔다.

CPU 출시와 함께 공개한 메모리 제품 '인텔 옵테인 DC 퍼시스턴트 메모리'도 눈길을 끈다. 이 시장 선두를 달리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아성에 도전하는 인텔의 첫 데이터센터용 메모리다.

인텔은 '옵테인 메모리' 기술로 경쟁사와 차별화를 꾀한다. 일반적인 D램은 정보를 받아들이는 속도는 빠르지만, 저장 시간이 짧고 휘발성이 높다는 점이 지적됐다. 그러나 인텔은 옵테인 메모리 기술로 최대 36테라바이트 메모리를 지원해 기존 메모리보다 최대 2배 증가한 용량을 지원한다.

인텔 관계자는 “이번 신제품은 D램과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사이를 메꿀 수 있는 제품”이라며 “데이터센터용 메모리 시장을 재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인텔은 페이스북과 긴밀히 협력해 개발 중인 인공지능(AI) 프로세서 '너바나' 연말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10세대 아이스레이크 코어가 탑재되고, 딥 러닝에 최적화한 전력 효율이 특징이다.

또 용도에 맞게 회로를 다시 새겨 넣을 수 있는 반도체 소자인 FPGA 제품군을 10㎚ 공정으로 구현해 올 하반기 샘플 제품을 출하한다. 고용량 정보를 더욱 빠르게 이동시킬 수 있는 '인텔 이더넷 800시리즈'도 공개했다.

인텔은 지난해 데이터센터용 제품 수요 급증에 힘입어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다고 자신했다.

나승주 인텔코리아 상무는 “올해 반도체 경기가 예년처럼 좋지는 않지만, 인텔은 데이터 시장 분야에서 여전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올해에는 5% 안팎 성장률로 지속적인 매출 증가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