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NVMe 인터페이스를 적용한 기업용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를 새롭게 선보였다. 데이터 처리에서 발생되는 전력을 줄이면서 성능을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8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사흘 간 열린 'HPE 디스커버 2019' 전시회에서 72단 기반 3D 낸드 플래시 기술에 자체 NVMe 인터페이스를 입힌 산업용 SSD를 공개했다.
NVMe는 저장장치를 위한 통신규격(인터페이스)이다. 기존에 쓰였던 SATA 인터페이스 대비 최대 6배 이상 속도를 낼 수 있어 초고속, 대용량 데이터 처리에 적합하다.
최근 데이터센터 등 SSD를 많이 쓰는 기업에서 이 규격을 선호하고 있다. 한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기업용 SSD 시장에서 NVMe SSD 비중은 올해 절반을 넘어설 전망이다. 2023년에는 기가바이트 기준 90% 이상 이 인터페이스를 적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SD의 역할과 선호도가 날이 갈수록 높아지지만, 데이터센터가 처리해야 할 정보량 또한 늘면서 기업들은 전력 절감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이에 SK하이닉스는 성능을 개선하면서 전력을 줄이는 기업용 SSD를 고안해냈다.
보통 데이터센터 회사에서 원하는 SSD 하나 당 전력사용량은 15W~25W다. 그러나 이번에 회사가 출시한 제품은 14W 이하에서도 작동할 수 있다.
통상 쓰이는 12채널을 8채널로 줄였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고객이 요구하는 저전력 사양에 대응하기 위해 8채널 낸드 인터페이스를 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성능은 뒤지지 않는다. 14W 이하 전력으로 순차적 읽기(세퀀셜 리드) 기능을 초당 3.2GB 실행할 수 있고, 무작위 쓰기(랜덤 라이트)는 160K IOPS(Input Output Per Second)를 구현한다. 이는 지난해 8월 SK하이닉스가 주요 데이터센터 업체에게 인증받은 72단 256Gb 3D 낸드 제품보다 순차적 읽기, 무작위 쓰기 성능이 각각 30%, 70%씩 오른 것이다.
김삼일 SK하이닉스 상무는 “이미 NVMe를 주요 인터페이스로 채용하지 않는 전통적 데이터센터 시장에서도 NVMe를 채용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며 “최고 성능의 NVMe 제품으로 기업용 SSD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