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네트워크로 수천만개 에너지 생산·소비 시설을 연결, 가상발전소를 운영하는 시대가 올 것입니다.”
김영명 KT 에너지플랫폼사업단장(전무)은 논문을 펼쳐보이며 이렇게 말했다. 김 전무의 에너지 기술 논문이 SCIE급 세계 권위 스위스 국제학술지 MDPI의 '일렉트로닉스(Electronics)' 저널에 게재됐다.
논문에서 제시한 '개방형 에너지플랫폼 기반 지능형 가상발전소' 아이디어가 호평받았다.
그는 “수천만개 이상 에너지 생산원과 소비처를 연결하고, 인공지능(AI) 엔진 기반으로 대용량 빅데이터를 분석해 하나의 발전소처럼 통합 운영이 가능해지면 다양한 새로운 서비스가 만들어 질 것”이라면서 “5G 인프라가 이를 가능케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아이디어는 국내 최고 정보통신기술(ICT)·에너지 융합 전문가로서 폭넓은 실무 경험이 바탕이 됐다.
김 전무는 “개념을 실증하기 위해 KT 국사의 생산, 소비 자원을 집합하는 지능형 가상발전소를 구축했다”면서 “통합관제와 에너지 발전·수요 예측, 거래 유형별 시뮬레이션 등 통합 운영을 시험 중”이라고 말했다.
조만간 구체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술 실증을 거쳐 산업단지에 적용한 친환경 에너지 테마파크 조성을 추진 중”이라며 “에너지 테마파크는 연료전지, 태양광 발전소,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을 도입해 에너지 자립도를 높이고, 남는 전기로 전기차를 충전하거나 공장간 거래를 지원하는 서비스 모델이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연간 2600만명이 방문하는 핀란드 '셀로' 쇼핑센터는 이미 이같은 에너지 통합관리를 적용해 연간 9억원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전무는 정부와 산업계가 에너지를 바라보는 관점을 전환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글로벌 시장의 에너지 전환정책 논의가 재생에너지 확대에서 에너지 소비혁신으로 옮겨가고 있다”면서 “에너지관리 혁신은 제조업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져 스마트 산업단지로의 전환이 용이해 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5G 기반 지능형 가상발전소는 오피스빌딩, 공동주택, 편의시설, 캠퍼스, 산업단지뿐 아니라 도시 전반으로도 확산될 수 있다”면서 “에너지를 생산해 판매하고 구매하는 프로슈머 시장이 도입된다면, 우리나라가 5G 시대 에너지 신사업 생태계를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