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플랫폼 기술 품은 오래된 산업,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 창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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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 녹아든 자연스런 노출을 통해 브랜딩한다. 모나미공식계정(좌), 비앤테일러계정

오래된 산업으로 치부되던 기업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브랜딩을 강화하고 나섰다. 이용자가 요구하는 재미와 진정성·창의성을 자연스럽게 노출해 브랜딩 이미지를 젊고 신선하게 만든다. 전자상거래와 바로 연결돼 새로운 비즈니스 통로로도 활용한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한 마켓 규모는 점차 커지고 있다. 서울시 전자상거래센터에 따르면 2010년 8만9000명이던 통신판매업 사업자는 5년 사이 6만2000만명이 늘어 70%가 넘는 증가율을 기록했다. 또 전자상거래 소비자 중 86.4%가 SNS를 이용하고 이 가운데 51.6%는 SNS마켓을 통해 상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다.

최근 가장 많이 이용되는 플랫폼은 인스타그램이다. 다른 SNS보다 짧고 간결하며 빠르게 사용돼 쇼핑·브랜딩 플랫폼으로 주목받는다. 최신 트렌드, 신제품, 프로모션 등 쇼핑 정보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좋아하는 브랜드나 기업 계정에서 곧장 구매까지 이어지는 기능을 제공해 물품 구매 접근성을 올렸다.

브랜드가 '힙하다'는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선 트렌드 세터들이 좋아하는 브랜딩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 필수다. '인스타그래머블'이 소비 기준이 됐기 때문이다. 인스타그래머블은 '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이라는 뜻의 신조어다. SNS가 일상화된 세대 밀레니얼세대는 물품 자체보다는 브랜드의 복합적인 이미지를 소비하면서 상품을 구매한다.

기업은 얼마나 이미지를 잘 디자인하고 그 안에서 스토리를 어떻게 잘 만들어내는지에 집중한다.

모나미는 인스타그램을 가장 영리하게 이용한 사례다. 1963년 창립한 모나미는 '153'볼펜을 50년간 한결같은 디자인으로 내놨다. 국민볼펜이라는 별명을 얻음과 동시에 오래된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생겼다. 고착된 인식을 해소하고 새롭게 내놓는 제품 판매를 위해 인스타그램 브랜딩을 시작했다. 생활전반에 감성을 북돋아 주는 제품 사진을 노출한다. 아날로그 감성에 새로운 기술을 접목한 아이템도 선보인다. 팔로어는 14만명을 넘었다. 매출도 증가했다.

신동호 모나미 마케팅 팀장은 “최근 모나미가 문구뿐 아니라 일상생활 전반으로 넘어가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 욕구를 수집할 필요성이 있다”며 “플랫폼상에서 즉각 반응이 와 브랜드 입장에서 다양한 인사이트를 얻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대중이 사양산업이라고 인식하는 맞춤양복점(비스포크) 비앤테일러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비스포크의 멋짐을 표현하고 세계를 겨냥한 한국 양복을 소개한다. 팔로어는 74만명에 달한다. 1967년 창업한 업체지만 젊은 층이 감각 있게 디자인하는 비스포크로 브랜딩했다. 외국에서도 찾아오는 '핫 플레이스'가 됐다.

박창우 비앤테일러 이사는 “제품을 보여주기만 하는 방식은 쇠퇴하고 있다”며 “사진 한 장으로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고 그에 최적화된 플랫폼이 인스타그램이라 포트폴리오로 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복을 좋아하는 많은 사람이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우리 철학을 경험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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