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비스 칼라닉 우버 창업주가 세운 공유주방 '클라우드키친'에 아웃백이 들어온다. 대형 외식 브랜드가 입점하는 첫 사례다. 국내 공유주방 시장을 키우는 데 기폭제 역할을 할 전망이다.
19일 음식배달 업계에 따르면 클라우드키친이 최근 서울 서초구에서 문을 열었다. 배달 전문 음식점 30여곳이 영업할 수 있는 규모다. 이곳에 세계적 외식 브랜드 아웃백이 입점한다.
아웃백은 국내에 직영 매장 80여곳을 개설했다. 공유주방을 통해 배달 매출을 늘릴 계획이다. 아웃백 관계자는 “신규 사업 타진을 위한 테스트 목적으로 공유주방 클라우드키친 입점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아웃백이 현재 배달 및 출장 서비스로 벌어들이는 매출이 3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다.
음식값은 기존 매장과 동일하다. 주문 가능 메뉴도 비슷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프라인 매장 음식 대부분을 배달시켜 먹을 수 있다.
16개 외식 브랜드를 보유한 이랜드도 가세했다. 이랜드는 애슐리, 자연별곡, 피자몰 등을 운영 중이다. 클라우드키친 전용 신규 브랜드를 선보였다.
클라우드키친은 이르면 내달 삼성동에 2호점을 열 예정이다. 서초구 1호점과 같은 규모로 조성할 예정이다. 음식점 30여곳이 입점할 수 있다. 클라우드키친 관계자는 “입점 업체에 대해선 할 얘기가 없다”고 말을 아꼈다.
다른 외식, 맛집 브랜드도 공유주방에 관심을 보인다.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공유주방 먼슬리키친에는 지역 단위 맛집이 대거 합류했다.
이태원 경리단길 맛집 '블랜드랩'이 먼슬리키친에 주방을 차렸다. 한남동 '아날로그키친', 압구정 '누들바 미연', 가로수길 '어썸로즈' 등도 가게를 열었다.
국내 첫 민간 공유주방 위쿡은 소규모 배달 전문 프랜차이즈, 맛집과 손잡았다. 공유주방 형태를 다변화하는 데 속도를 낸다. 올해 중 배달형·반찬가게형·식당형·제조형 공유주방 16곳을 추가로 낼 방침이다.
공유주방은 식음료(F&B) 및 외식업 창업 문턱을 낮춘다. 임대료·인건비와 같은 고정비 부담을 줄이기 때문이다.
먼슬리키친, 키친서울, 위쿡, 클라우드키친, 심플키친 등 10여곳 이상 업체가 시장을 키우고 있다. 대부분 서울에 몰려있다. 키친유니온이 최근 부산에 공유주방을 냈다.
국내 공유주방 시장 규모는 통계로 잡히지 않는다. 업계는 최소 1조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한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일반 음식점 수는 67만5199개다. 매출 62조원이 발생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