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청년들의 희망, ICT멘토링이 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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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영규 한국정보방송통신대연합 부회장

세계는 4차 산업혁명 파고 속에서 생존을 위한 치열한 경쟁 소용돌이에 직면하고 있다. 특히 미·중 무역 갈등이 불거지면서 관세 충돌, 금융시장 불안 등 경제여건이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상황이다.

한때 우리나라는 반도체뿐만 아니라 모바일, 자동차, 조선, 정유 등 세계적 산업 경쟁력을 보유한 우등생이었다. 하지만 경제성장률은 1990년대 7.13% 고성장 시대를 지나 최근 2년 평균 2.9%대 저성장에 머무르고 있으며 2019년 1분기에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급기야 역성장했다. 이에 따라 2019년 4월 기준, 청년 50만7000명이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등 청년 실업률 11.5%라는 사상 최악 취업난을 맞이하게 됐다.

청년은 이러한 불확실한 미래에 안정적 직업을 최고 목표로 삼아 너도나도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이른바 '공시족' 무리에 합류하는 형편이다. 우리 젊은이 수만명이 수년간 고시 준비에 얽매여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하는 절체절명의 중요한 시기에 경쟁국 젊은이에 뒤처지고 있는 건 아닌지 안타까운 심정이다.

2017년 소프트웨어(SW) 산업인력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SW기업 신규 채용 시 인력수급 미스매치 발생요인으로 '실무능력 및 경험의 불일치(35.7%)'가 손꼽혔다. 2018년 9월 정부가 발표한 'SW 일자리 창출 전략'에서도 산업기술인력 부족률은 전 산업에서 평균 2.4%인데 반해 SW는 4.0%로 가장 높은 수준이며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클라우드, 빅데이터 분야 부족 인력은 3만여명으로 전망된다고 밝힌 바 있다(2018~2022년, SPRI). 이렇듯 SW인력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지만 대졸 인력도 취업을 못 하는 일자리 미스매치가 계속되는 실정이다.

정부와 기업은 인력공급 부족과 일자리 미스매치 해소를 위해 정보통신기술(ICT)을 바탕으로 미래를 이끌어갈 우수인재 양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정부는 'SW 일자리 창출 전략'을 통해 SW 실무 인재 4만명 이상을 배출할 계획이며 핵심인재 4000명 양성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공공기관 및 기업 차원에서도 ICT 멘토링 사업을 적극 추진하는 등 ICT 인재 양성을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신설·운영하고 있다.

요즘 캠퍼스에는 취업률을 높이는 사전 준비단계로 현장실무 중심 인턴십과 멘토링 프로젝트가 대학생에 인기다. SW 인재양성 사업인 인턴십, 멘토링 수행 등 프로젝트를 경험하는 게 취업을 성공시키는 필수 단계가 되고 있다. 따라서 정부 차원에서 다양한 실무경험과 체험을 해볼 수 있는 여건과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국정보방송통신대연합은 2014년부터 대학생에게 현업의 실무프로젝트 수행 경험을 통해 산·학 수급 불일치 최소화와 취업경쟁력을 쌓을 기회를 제공해 왔다. ICT를 활용해 우리나라 전체인구 10%인 500만명에 이르는 장애인, 독거노인 등 소외계층 대상 사회공헌형 프로젝트를 수행해 좀 더 나은 사회, 더불어 사는 사회를 위해 고민하도록 함으로써 의식 있는 청년인재 발굴에 힘쓰고 있다.

2018년 ICT멘토링 운영사업 성과 보고서에 따르면 멘티(대학생)에게는 프로젝트 참여 경험의 구체적 도움 사항으로 '전공능력 향상'(58.9%)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실무경험 습득'(49.9%), '취업 경쟁력 강화'(33.4%), '진로설정 도움'(20.1%) 등이 뒤를 이었다. 실제 기업에서도 신입사원 채용 시 ICT멘토링 참여 학생은 즉시 실무에 투입이 가능해 선호한다고 한다. 정부 및 기업이 이러한 ICT 프로그램에 더 큰 관심을 기울이고 적극적으로 사업을 지원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하겠다.

노영규 한국정보방송통신대연합 부회장 yknoh11@kfic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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