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스타트업캠퍼스 창업 지원 방향은 글로벌 진출입니다. 9월까지 세계적인 액셀러레이터 3곳을 입주시킬 예정입니다.”
임창규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클러스터혁신본부장은 판교테크노밸리에서 스타트업 사업확장(스케일업) 지원으로 이뤄지는 창업방식을 완전히 바꾸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창업이 화두가 됨에 따라 지원 기조에 변화를 줄 예정이다. 자생력이 있는 스타트업을 육성해 글로벌 진출을 기본 목표로 삼겠다는 의지다. 판교 창업은 글로벌 진출이라는 공식을 만들 목표다.
임 본부장은 “공공기관 지원은 민간에 비해 한계가 뚜렷하다”면서 “민간 액셀러레이터에 벤처캐피털과 바이어를 붙이는 역할을 맡길 것”이라고 말했다.
경과원 클러스터혁신본부 역할은 액셀러레이터가 키울 스타트업을 1년에 40곳 정도 선발하는 것이다. 그는 “판교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국제회의장에서 1년 내내 데모데이를 열 수도 있다”면서 “기술이 있는 창업자뿐만 아니라 중소기업, 중견기업도 참여해 실력을 겨루는 장을 마련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리콘밸리처럼 민간 액셀러레이터가 스타트업을 키우고 경과원은 밑바닥 지원을 하겠다는 판단이다. 목표는 유니콘기업을 배출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공공부문에서 선호하는 스타트업은 말 잘 듣는 창업자였습니다. 사고 치지 않고 회계처리 잘하는 곳에 지원이 이어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지원이 끊기면 자생을 못합니다. 야생에서 거칠게 먹이 잡는 법을 배워야 살아남습니다.”
그는 판교가 외화내빈이라고 본다. 판교 성공모델을 따라 제2, 제3 판교를 만들고 양주, 광명과 서울 성수, 구로, 마곡, 상암 등 테크노밸리가 계속 만들어진다. 기업이 이탈할 조짐이 있고 실제로도 나타나고 있다.
임 본부장은 “끈끈한 네트워크를 유지할 수 있어야 이탈을 막을 수 있다”면서 “클러스터 내 리더를 중심으로 혁신네트워크를 이을 것”이라고 전했다.
인문학콘서트, 판타스틱 판교 등을 개최해 기업 관계자들을 건물 밖에서도 만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서로 교류할 수 있는 장을 지속적으로 만들 목표다.
그는 15일 오픈하는 '경기 업사이클플라자'도 경과원이 운영하는 주요 사업으로 꼽았다. 옛 서울대 농생명과학대학 자리에 들어서는 플라자는 자원순환을 목표로 중개자 역할을 한다. 각 시군에서 기업들이 버리는 소재를 재활용할 수 있도록 전시한다. 예를 들어 가구공장 폐목재를 재료로 쓰는 업체를 연결해 준다. 버리는 데 드는 비용을 수익으로 바꿀 수 있다. 수요업체도 공급처를 찾느라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을 아낄 수 있다. 서로가 윈윈하는 구조다.
임창규 본부장은 “소비자도 환경보호나 리사이클에 대한 관심이 높다”면서 “경기 북부, 서부, 동부에도 들어설 수 있도록 해 새로운 산업클러스터로 편입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