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의 창업실전 강의]<69>공유경제를 활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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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주방 키친서울 <전자신문DB>

창업을 주저하게 만드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창업비용이다. 성공 여부가 불확실한 상태에서 초기 창업비용이 많으면 많을수록 창업은 더더욱 주저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최근 대두되고 있는 공유경제 관련 사업모델을 잘 활용한다면 이러한 문제를 상당부분 완화할 수 있다.

원래 공유경제는 자신이 가진 잉여자원을 다른 사람과 나눠 사용하는 개념에서 태동했다. 이 과정에서 각자가 갖고 있지만 원활히 사용하지 않고 있던 많은 자원이 효율적으로 활용되기 시작했다. 이러한 모습을 지켜본 많은 사업가가 공유경제와 유사한 방식으로 많은 재화를 제공했다. '공유오피스' '공유공장' '공유주방' 등이 해당한다. 그리고 이들 공유서비스에 가장 관심을 보이는 쪽은 단연 스타트업 기업이다.

먼저 공유오피스부터 살펴보면 공유오피스는 여러 기업에게 업무에 필요한 공간을 빌려주는 사업이다. 회사 업무를 하기 위해 필요한 사무실, 회의실, 탕비실, 안내데스크 등을 혼자서 구축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임차 및 초기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일주일에 몇 번도 하지 않은 회의를 위해 회의실이 딸린 사무실을 임대하는 것을 주저할 때가 있다. 어쩌다 한번 팩스를 보내기 위해 팩스기기를 사기도 주저한다. 사무실을 비울 때 택배 내지 외부 방문자를 상대할 직원을 고용하는 문제도 창업자에게는 적지 않은 부담이다. 이러한 상황이 주저된다면 공유오피스가 효과적인 대안일 것이다.

최근에는 개인 사무공간 역시 입주 기업 요구에 맞춰 다시 구성해 주거나 출퇴근 버스나 간식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공유오피스도 생겼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600억원 규모이던 국내 공유오피스 시장은 2022년 7700억원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무실뿐만 아니라 사업 관련 시설물에서도 공유주방, 공유공장 등이 대두되고 있다. 공유주방은 하나의 주방 설비를 여러 사업자가 나눠 사용하는 방식을 말한다. 가장 대표적인 창업 형태인 음식점 창업의 경우, 주방시설을 갖추기 위해 초기에 적지 않은 시설투자 비용이 투입된다.

공유주방을 사용하면 이러한 문제를 상당부분 완화할 수 있다. 최근 식당 매장 없이 배달을 중심으로 한 창업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들 기업은 식당 매장이 딸린 가게를 임대할 필요 없이 공유주방을 활용하는 것이 용이할 것이다.

특히 공유주방은 사업 규모를 크게 확장하는 데 있어서도 유용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동네 빵집이나 분식점은 법적으로 즉석판매제조업자로 분류된다. 하지만 자신이 많은 음식을 널리 유통하려면 식품제조업으로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이 과정에서 적지 않은 시설투자가 요구된다. 규모감 있는 형태의 기존 식품제조업 인프라를 공유주방 형태로 활용할 경우 이러한 제도적 장애를 극복할 수 있다.

공유공장 역시 마찬가지다. 회사의 자재 내지 제고를 별도로 보관하기 위한 창고 등을 따로 임대하면 적지않은 비용이 소요된다. 다른 회사와 함께 창고 내지 공장 부지를 나누어 사용할 경우 상당부분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최근에는 다양한 공유서비스가 속속 대두되면서 그야말로 창업 초기 비용을 현격히 줄일 수 있는 기회가 더욱 넓어지고 있다. 지금 만약 창업 초기 비용 때문에 고민하는 예비창업자가 있다면 이들 공유서비스에 주목할 것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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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KDI전문연구원 aijen@kdi.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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