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 대학이 자살률을 낮추는 애플리케이션(앱)을 공동 개발한다.
중앙대는 본교 학생과 미 텍사스대 오스틴캠퍼스 학생이 참여하는 공동 프로젝트 '청년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앱 개발'을 시작했다고 9일 밝혔다.
중앙대와 텍사스대는 앞으로 2개월간 앱을 개발한다. 학생이 이용자 요구 조사부터 실제 서비스 설계까지 수행한다. 중앙대 학생 10여명과 텍사스대 학생, 교수 9명 등 20여명이 참여한다. 앱은 8월 말쯤 국문과 영문 두 가지 버전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교수보다 학생 주도로 앱을 개발한다. 청년 자살률을 줄이는 것이 목적인만큼 젊은층 눈높이에 맞는 현실적인 서비스를 출시하기 위해서다. 마이클 베이커 텍사스대 예술사 교수는 “학생이 주도적으로 앱을 개발하고 교수는 멘토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프로젝트에 앞서 중앙대 학생은 창업교육 프로그램 수업을 통해 관련 주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서비스 검증과 발굴 절차를 거쳤다. 중앙대 학생은 한 학기 동안 우울증, 명상 등 심리 관련 서비스를 개발해 투자 전문가로부터 평가와 조언을 받았다. 텍사스대 학생은 관련 주제 연구 데이터를 수집·분석하고 실제 프로젝트 수행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게임, 심리상담사 연결, 일기쓰기 기능 등을 앱에 탑재할 계획이다.
중앙대와 텍사스대 공동 프로젝트는 융합에 중점을 뒀다. 심리, 경영, 사회학, 뇌공학, 생명화학, 디자인 등 다양한 학과 학생과 교수가 참여한다. 나라, 학과 간 융합을 통해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한다.
텍사스대가 중앙대에 공동 앱 개발을 요청했다. 텍사스대 심리학과 학생인 페이션스 오지오누카는 “한국이 자살률 1위인 점이 의아해서 프로젝트에 참여했다”며 “앱을 통해 현대인의 스트레스가 줄어들기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용석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는 “청년이 가진 고민을 직접 해결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실제 개발하는 실무를 경험하면서 학생이 국경을 뛰어넘는 사회적 가치 실현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