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단공, 미세먼지 내뿜는 산단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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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전국 산업단지를 대상으로 미세먼지 감축 사업에 돌입한다. 산단 업체 노후 연소설비 교체를 지원하고 자원 순환기술 전문기업을 육성하는 등 사업 방안을 마련, 기업 수요 조사를 통해 추가 사업을 발굴한다. 산단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 감축에 초점을 맞춘 사업을 시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미세먼지를 내뿜는 1차 업종 기업이 몰려있는 산단에서 사업 시행 시 효과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산단공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산업단지 내 미세먼지 및 온실가스 감축사업 발굴' 용역 사업을 발주했다고 6일 밝혔다.

사업은 산업단지에 집적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미세먼지·온실가스를 줄이는 것이 목표다. 특히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미세먼지를 감축하는데 사업 초점을 맞췄다.

산단공 관계자는 “미세먼지와 온실가스를 같이 감축하는 것이 사업 목표지만 특히 미세먼지를 저감하는데 목표를 뒀다”며 “미세먼지와 온실가스 감축이 상호 연계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온실가스 감축도 사업에 포함했다”고 밝혔다.

산단공은 산단 내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산단 내 노후 연소설비를 교체하는 등 신규 사업 방안을 내놓았다. 구체적으로는 △산업용 보일러·공업로·건조설비·냉난방기 등 15년 이상 된 노후 연소설비 교체 지원 △ 유기성폐기물 바이오가스화·태양광 등 친환경에너지 생산설비 구축 △유휴 부지를 활용한 주력 업종 또는 다배출 부산물 재자원화 기술 등을 갖춘 자원순환 기술 전문기업 육성·집적화 △단순 폐기되는 폐절삭유·폐냉매 등 적정 기술을 적용한 폐자원 관리서비스 고도화 △산업단지 단위 통합 환경관리를 통한 영세사업장 환경설비 통합관리를 신규 사업안으로 제안했다. 이들 기획안을 바탕으로 전문가 의견을 거쳐 사업안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또 산단 내 기업 수요조사를 통해 신규 사업도 추가 발굴한다. 산단공 관할 산업단지 입주기업 200곳 이상을 대상으로 산업단지·업종별 미세먼지와 온실가스 배출 특성을 분석한다. 미세먼지 발생 주요 업종 주요 공정 특성과 저감 방안을 조사한다. 수요조사를 토대로 30곳 이상 대표 기업에 대해 생산 공정, 배출·방지시설 설계·운전 현황, 설비 노후화 상태를 실제 제조 현장에서 확인할 계획이다.

최근 미세먼지 문제가 불거지면서 산단에서도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중·장기 대책 필요성이 높아졌다. 산단공은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하는 4~5종 사업장 중에서 3만2450개사가 산업단지에 입주해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환경부는 '2017년 환경통계연감'에서 대기 4~5종 오염물질 배출사업장이 5만2004곳으로 파악했는데 이와 비교하더라도 절반 넘는 4~5종 오염물질 배출사업장이 산단 내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산단 내 대기오염물질 배출 사업장을 관리하면 미세먼지 국내 배출량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산단공은 미세먼지와 온실가스 배출이 많은 1차 금속, 비금속 광물, 화학물질·화학제품, 코크스·연탄·석유제정품 분야 기업을 중심으로 신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들 업종은 유연탄 사용량이 많고 1차 미세먼지와 이를 유발하는 원인물질을 다량으로 배출한다. 유사업종 중소기업이 집적화된 산업단지에서 정책 시행 효과가 높을 것으로 판단한다.

산단공 관계자는 “연구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 안에 세부 전략을 다듬을 것”이라면 “내년에는 신규 사업을 편성하겠다”고 말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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