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이르면 올해 하반기 중국 공장에서 생산되는 보급형 전기차 '모델3'의 가격이 32만8000위안(약 5600만원)부터 시작한다고 4일 밝혔다. 하지만 중국 현지 반응은 미국에서 만들어 수입되는 같은 차량과 가격 차이가 별로 크지 않다면서 크게 실망하고 있다.
테슬라는 최근 중국에서 만들어질 '모델3'의 가격을 공개하고, 예약 판매에 들어갔다. 모델3 가격은 32만8000위안에서부터 시작해 옵션에 따라 올라간다. 미국에서 생산해 수입한 '모델3' 가격이 37만7000위안인 점을 감안하면 가격 차이는 4만9000위안(약 830만원)에 불과하다.
중국 자동차 전문 매체인 오토챗(autochat)은 “수입되는 같은 모델3에는 2만7800위안짜리 기초 운전 보조 시스템이 기본적으로 탑재돼 있어 실제 가격 차이는 2만1천200위안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한 중국 누리꾼은 테슬라의 중국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계정에 “차라리 상하이 공장을 없애버려라”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테슬라는 현재 미국 시장에서 모델3 스탠더드형을 3만5000달러(약 4100만원)에 팔고 있다. 2만 위안의 예약금을 낸 고객에게는 이르면 6개월 내, 늦어도 10개월 안에 해당 차량이 인도된다. 중국 판매용 차량은 전부 현지에서 생산된다.
테슬라는 관세 장벽을 넘어 세계 최대의 자동차 시장인 중국을 공략하기 위해 지난 1월부터 상하이에서 기가팩토리(테슬라의 전기차·부품 공장)를 건설 중이다.
이곳에서는 테슬라의 저가 제품인 모델3와 모델Y가 생산될 예정이다. 테슬라는 올해 여름 초기 공사를 마무리하고 연말에는 모델3 생산을 시작해 내년 본격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테슬라는 상하이 공장 1단계 완공 후 연간 25만대의 모델3 등 전기차를 생산할 예정이다. 향후 공장이 모두 완공되면 연간 생산 능력은 50만대에 달하게 된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