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연관 힘 합쳐 아이언맨 올림픽 '사이배슬론' 나간다…웨어러블 로봇 선점 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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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젤로보틱스 워크온슈트

국내 산·학·연·관이 힘을 합쳐 내년에 열리는 글로벌 사이보그 올림픽 '사이배슬론(Cybathlon)' 대표팀을 구성한다. 로봇 기업과 대학은 대회에서 쓰일 장애인용 보행 보조로봇 시스템을 공동 개발하고, 정부는 웨어러블 로봇을 시험·연습하기 위한 훈련 공간을 지원한다. 지난 대회에서 3위를 기록한 우리나라가 내년 대회에서도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28일 로봇업계와 관련 기관에 따르면 웨어러블 로봇 제조 업체인 엔젤로보틱스와 KAIST, 연세대 부속 세브란스병원, 영남대는 최근 장애인용 보행 보조로봇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컨소시엄은 내년 5월 스위스에서 열리는 '사이배슬론 2020'에서 쓰일 웨어러블 로봇 '워크온슈트(WalkON Suit)'를 공동 개발한다. 엔젤로보틱스는 개발을 총괄하고, 세브란스병원은 웨어러블 로봇 사용성 평가와 임상 효용성 연구를 담당한다. KAIST와 영남대는 각각 장애물 통과를 위한 로봇제어 기술, 보행제어 기술·균형유지 알고리즘을 개발한다. 오는 8월까지 선수를 선발하고 본격 보행 훈련에 들어간다.

사이배슬론은 신체 일부가 불편한 장애인이 로봇 같은 생체 공학 보조 장치로 기량을 겨루는 대회다. '아이언맨 올림픽'이라고도 불리는 경기로, 세계에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대회에서는 세계 25개국 55개팀이 참여해 웨어러블 로봇, 전기자극 자전거 등 장애인을 위한 최첨단 로봇 기술을 선보였다.

정부는 훈련 공간을 지원한다.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 로봇산업핵심기술개발사업으로 예산을 투입해 연습 경기장을 조성한다. 연습 경기장은 대전시 유성구 KAIST 기계공학동에 330㎡(약 100평) 규모로 사이배슬론 훈련을 위한 여섯 가지 주요 장애물을 대회 규격과 동일한 환경으로 구성한다. 다음 달 경기장을 완공하고 개소식을 연다. 개소식에는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신성철 KAIST 총장,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가 참여할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사이배슬론 2016' 웨어러블 로봇 분야에서 SG로보틱스(현 엔젤로보틱스)가 장애인용 보행 보조로봇 '워크온슈트'로 3위를 기록한 바 있다. 국내 로봇 스타트업이 세계 대회에서 웨어러블 로봇 기술력을 선보이며 주목받았다. 이번에 산·학·연·관이 힘을 합쳐 웨어러블 로봇 개발에 나서면서 내년 대회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선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공경철 엔젤로보틱스 대표(KAIST 교수)는 “지난 2016년 사이배슬론 대회에서 3위에 입상, 세계에 우리 웨어러블 로봇 기술을 소개할 수 있었다”면서 “내년 대회에서는 웨어러블 분야 세계 1위를 목표로 움직이겠다”고 말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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