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비전·전략이 필요한 'e모빌리티'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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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개인형 이동장치(Personal Mobility)'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사례를 많아졌다. 한국스마트이모빌리티협회(KEMA)와 우리 산업계는 '퍼스널 모빌리티'를 PMV와 PMD로 구분해 사용하고 있다. PMV(Personal Mobility Vehicle)는 국내 '자동차 관리법'의 적용을 받는 차량을 뜻하고, PMD(Personal Mobility Device)는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 안전 관리법'의 적용을 받는 제품이다.이 중에서 PMD로 구분되는 제품 중에서 '전동킥보드'는 공유서비스에 국내 안팎에서 널리 사용되면서 그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미국의 모빌리티 서비스 업체인 버드(Bird)·라임(Lime) 등은 이미 일찌감치 유니콘기업으로 성장했다. 국내에도 이미 서울·수도권을 중심으로 10여개의 업체들이 PMD형 차량공유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이러한 전동킥보드(Electric scooter)를 활용한 서비스가 급속하게 확장할 수 있었던 이유로 인구밀도·교통체계 등 사회적 요인이 있다. 또 편리성, 접근성 등 제품 성능적 요인도 있다. 작고 가벼워 짧은 거리를 오가기에 편리하고 기름 값 같은 비용이 들지 않을뿐 아니라, 배기가스를 배출하지 않아 환경오염이 없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전동킥보드는 원래 레저용으로 판매됐지만 현재는 교통대체수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시장 초기에는 중국산 전동킥보드가 주류였지만 사업을 영위하던 많은 업체들이 품질관리이나 내구성이 확보된 제품을 찾기 시작하면서 국내 업체들에게 제품 개발 의뢰 등 시장 참여 기회가 점차 늘고 있다.

저가 중국산 제품과의 가격 경쟁력을 가지지 못하던 국내 업체들에게는 새로운 기회로 다가오고 있으며, 시장 활성화를 통한 국산부품 개발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시장 '태동기'에 접어든 퍼스널 모빌리티 산업화를 위해서는 국내 업체들에게 자생력을 키울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교통수단으로 자동차만 있었던 시절을 지나 다양한 교통수단이 함께 자리 잡기 위해 정부와 산업계의 각별한 관심도 필요할 것이다. 또 전동킥보드는 크기가 작아 눈에 띄지 않는 탓에, 도로를 달리기에는 위험요소가 많다. 도로를 달리면 운전자의 안전이 위협받고, 인도를 달리면 보행자가 위험에 처하는 난감한 상황이다. 또 찻길을 이용하니 일방통행 도로에서 반대로 내려오기도 한다. 오토바이 출입 금지 구역이나 보행자 전용 구역에서 타야하는 경우도 있다. 차세대 교통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는 전동 킥보드의 안전 문제도 이제는 신경 써야 할 것이다.

기존 자동차산업의 틈새시장으로 초소형 전기차, 전기이륜차, 전동킥보드 등을 포함한 e-모빌리티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해야 한다. 예측 가능한 사업과 국민의 삶의 변화를 대비한 장기적 관점에서 e-모빌리티 산업에 대한 장단기 전략과 비전을 우리 업계와 정부가 함께 만들어 가야 할 때다.

박영태 한국스마트이모빌리티협회 회장 ytpark@cammsy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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