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닛(대표이사 서범석)은 31일부터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면역관문억제제 반응 예측 연구 초록을 발표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루닛과 삼성서울병원이 공동으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비소세포폐암 환자 면역관문억제제 반응성을 예측하는 모델이다. AI와 PD-L1을 대조해 면역관문억제제 바이오마커로 AI 가치를 평가했다.
PD-L1은 면역관문억제제 주요 바이오마커로 알려져 있다. 루닛은 자체 개발한 AI 바이오마커 'AI점수'와 PD-L1 발현을 비교했다.
연구 결과 PD-L1 양성, 음성 환자군에서 각각 AI점수에 따라 면역관문억제제 반응성과 생존율(PFS)이 달라졌다. PD-L1 음성으로 분류돼 반응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 환자군에서 AI 점수로 다시 분류한 결과, AI 점수가 높은 환자 중 52%는 실제로 면역관문억제제에 반응이 있는 환자였다. 이들은 AI 점수가 낮은 환자들에 비해 생존율이 3배 이상 긴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PD-L1 양성으로 반응성이 기대된 환자군에서 AI 점수 재분류를 한 결과, AI점수가 낮은 환자 중 63%는 면역관문억제제 반응성이 없는 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AI 점수가 높은 환자군에 비해 생존율이 6배 가량 짧았다.
PD-L1과는 독립적으로 AI 점수를 활용한 단독 분석도 진행했다. PD-L1으로만 분석할 경우 PD-L1 양성에서 면역관문억제제 반응을 보인 환자 비율이 49%였던 것에 비해, AI점수가 높은 환자군에서는 65%에 달하는 환자가 반응을 보였다. AI를 활용할 경우 반응성이 있는 환자를 기존보다 약 1.3배 이상 더 발견해냈다.
팽경현 루닛 이사는 “기존 PD-L1 마커로만 구분되던 환자군에서 AI점수를 이용한 추가 분류로 면역관문억제제에 반응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환자를 더 많이 발견해 냈다”고 말했다.
해당 초록은 내달 2일 ASCO 오전 포스터 세션에서 발표된다. ASCO 기간중 부스를 운영해 정밀의료 연구 내용과 향후 개발 계획 등도 소개한다.
정용철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