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미래산업 원천·핵심 기술을 개발하는 '글로벌초일류기술개발(G-First) 사업'을 본격 시작했다. 사업성과에 따라 연구비를 차등 지급하는 '프라운호퍼식' 지원 등 도전적 연구개발(R&D)을 위한 제도를 대거 적용했다. 과제 세부 단계에서 부처 간 업무 연계도 강화해 R&D 시너지 효과를 높이겠다는 목표다.
산업부와 과기정통부는 8일 대전광역시 대전컨벤션센터에서 'G-First 사업' 공청회를 개최하고, 오는 14일 예비타당성 대상선정심의(기술성평가)를 신청한다고 밝혔다. 대상선정 이후 본 예비타당성 심사는 6개월가량 소요된다. 올해 말 사업 시행여부가 최종 확정된다.
G-First 사업은 산업부와 과기정통부가 공동 기획한 초고난도 R&D 지원 사업이다. 우리나라가 시행했던 '추격자(Fast-Follower)' 전략에서 벗어나 '선도자(First-Mover)' 전략으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다. <관련기사 4월 17일자 22면>
세부적으로 △초고난도 기술을 개발하는 '알키미스트형' △세계 수준 핵심·원천 기술을 개발하는 '기술창출형' △산업 핵심 기술개발을 축적하는 '공급기지형' 과제로 구분했다.
초고난도 과제를 수행하기 위한 도전적 R&D를 구현하기 위해 과제별로 경쟁을 장려하는 새 R&D 방식을 적용했다. 과제 초기 단계에서는 최대한 다양한 요구를 수용하되 사업이 진행되면서 수행기관을 압축한다.
알키미스트형에는 경쟁을 통해 과제 수행기관을 최종 선발하는 '경쟁형 토너먼트식 R&D'를 도입했다. 기술창출형에는 초기 다수 연구자에게 과제를 수행하게 하고 산업계 수요에 부합한 과제로 압축하는 '스몰베팅-스케일업 방식'을 적용했다. 공급기지형에는 과제를 수행하는 연구소·대학 사업화·기술이전 성과에 따라 연구비를 차등 지원하는 '프라운호퍼식 지원'을 응용했다.
산업부와 과기정통부는 G-First 사업에 총 2조3000억원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산업부가 1조3000억원, 과기정통부가 1조원 예산을 투입한다. 2021년에서 2035년까지 15년 간 중장기 R&D 사업으로 추진된다.
양 부처는 과기정통부 연구 성과를 산업부 과제 기획단계에서 활용하거나, 연구가 끝난 과기정통부 과제를 산업부에서 이어받는 등 부처 간 연계도 강화했다.
정병선 과기정통부 실장은 “사업을 통해 부처 간 성과가 연계되고 기초·원천 연구 성과가 산업계에 빠르게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현철 산업부 기술융합정책국장은 “정부 R&D 절반을 차지하는 양 부처가 부처 간 칸막이를 최소화하고, 기술혁신 패러다임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