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LG·화웨이도 가세...“판 커지는 8K TV 시장”

Photo Image
[사진 설명] 서울 용산 전자상가에서 8K TV를 살펴보는 소비자. 사진=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소니가 차세대 프리미엄 TV인 8K TV시장에 가세했다. 화웨이는 5세대(5G)기반 8K TV를 연내 출시한다. LG전자도 최근 국립전파연구원으로부터 88인치 8K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전파 인증을 받았다. 삼성전자가 주도해온 8K TV 시장에 활력이 붙을 전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소니는 최근 자사 첫 8K 액정표시장치(LCD) TV 브라비아 마스터 시리즈 Z9G 85인치·98인치 신제품을 출시했다. 연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에서 공개한 제품이다.

Photo Image
소니 Z9G 마스터 시리즈 8K TV

8K TV는 7680x4320 화소 해상도를 구현하는 초고선명화질 TV다. 풀HD TV보다 16배, 4K UHD TV보다 4배 선명하다. 기존 화질에서는 제공하지 못했던 실감성과 몰입감을 제공한다.

Photo Image

소니는 자사 TV 라인업 중 초대형 8K LCD TV를 최상위 제품으로 마케팅하고 있다. 가격은 98인치가 8000만원에 이른다. 85인치가 약 1500만원 선으로 책정됐다.

소니 관계자는 “크기와 화질, 가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현재로서 98인치 8K TV가 자사 제품 중 가장 프리미엄 제품”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8K TV 시장을 가장 적극 주도한 건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처음 8K TV 출시 이후 98인치까지 제품군을 늘렸다. 초대형·초고화질 투트랙 전략에 힘을 실었다. 초대형 TV를 보기 위해선 초고화질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75인치 이상 초대형 TV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콘텐츠 부족 문제는 기술력으로 극복했다. 인공지능(AI) 퀀텀 프로세서를 활용해 저화질을 8K 수준으로 탈바꿈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세계 TV 시장 전체 흐름이 초대형으로 흘러가는데 이때 가장 중요한 게 초고선명 화질”이라면서 “삼성전자가 해상도 전쟁에서 시장선점과 기술우위를 지켜가겠다”고 말했다.

하반기엔 시장이 더욱 달궈진다. 88인치 8K OLED TV 전파인증을 통과시킨 LG전자가 출시를 목전에 뒀기 때문이다. 제품 출시는 빠르면 6월 늦어도 3분기 전엔 이뤄질 전망이다.

세계 시장에서 삼성, LG, 소니, 화웨이 등 프리미엄 TV 리딩 업체가 모두 8K TV 시장에 뛰어들면 본격 경쟁 구도가 마련되고 시장의 주류가 될 것으로 본다. 업체간 치열한 마케팅 대결도 불붙을 전망이다.

Photo Image
TCL QLED 8K TV

TCL, 하이센스 등 중국업체도 8K TV를 출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중국 하이얼, TCL, 창홍 등은 올 초 CES 2019에서 8K TV를 선보였다. 이들이 실제 판매에 돌입하면 하면 8K TV의 시장 확산에 기여할 전망이다.

시장전망이 아직까지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IHS마켓은 올해 8K TV가 30만9000대 팔릴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1월 전망치보다도 8.5%나 내렸다. 올해 전망치를 글로벌 판매 점유율로 따져보면 8K TV는 전체 TV 시장에서 0.14% 점유율에 그친다. 8K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점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TV 시장을 선도하는 주요 프리미엄 업체와 이를 추종하는 중국 업체가 모두 8K TV를 출시하면 시장 상황은 분명 달라질 것”이라면서 “기업들의 적극적인 마케팅과 가격 대중화, 콘텐츠 확대, 2020년 도쿄올림픽 등을 모멘텀으로 8K TV 시장 확대 속도는 빨라 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