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1분기 레저용차량(RV), 대형차 판매 호조로 실적 개선에 이뤄지면서,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도 'V자 반등' 시동을 걸었다. 현대모비스·현대위아는 RV 관련 부품 공급이 증가하면서 매출, 영업이익이 모두 늘었다. 현대글로비스는 미주지역 선적 물량 증대로 실적이 성장했다.
28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올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한 8조7378억원, 영업익이 9.8% 증가한 493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5.7%를 기록했다.
현대모비스는 주력 사업인 모듈과 핵심부품 제조분야 매출이 6조928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 늘었다. AS 부문 매출도 1조8090억원으로 3.7% 증가했다. 올 1분기 대형 SUV 중심으로 한 신차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보이고, 전기차 등 친환경차 판매가 늘어난 것이 모듈과 핵심부품 분야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현대모비스 1분기 전동화 부품 매출도 지난해 1분기보다 89% 증가한 5746억원을 기록했다. 또 고사양 멀티미디어 제품과 전장 분야를 포함한 핵심 부품 판매도 크게 늘었다. 1분기 핵심 부품 분야 매출은 1조885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증가했다.
현대위아는 올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한 1조8494억원, 영업이익은 147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영업이익률은 0.8%로 나타났다.
현대위아 실적성장은 현대·가아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 호조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었다. 팰리세이드, 텔루라이드, 싼타페, 쏘렌토 등 SUV 인기가 높아지면서 전자식 4륜 구동(AWD·All Wheel Drive) 통합 제어 부품 등 핵심부품 공급이 늘었기 때문이다. 또 서산공장과 멕시코법인 등 신규공장의 가동률이 올라가고, 공장 초기 투자비용이 줄어들면서 수익성이 좋아졌다.
현대글로비스는 올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2.6% 증가한 4조2208억원, 영업이익이 23.1% 증가한 1853억원 등 호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4.4%로 나타났다.
국내 매출은 현대·기아차 판매 증가와 비계열 물량이 모두 늘어나면서 전년 동기보다 14.1% 증가한 3558억원을 기록했다. 해외에서도 현대·기아차 미주 지역 판매 증가, 유럽은 러시아 지역 판매가 개선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증가한 1조85억원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미주 3812억원, 유럽 2543억원으로 전년 보다 9.6%, 0.8% 늘었다.
유통 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511억원, 87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2%, 25.9% 증가했다. 반조립제품(CKD) 부문은 신차 출시 효과 등 미국향 공급 개선과 베트남향 물량 증가로 19.4% 증가한 1조5543억원을 기록했다. 중고차경매 사업인 오토비즈는 개별소비세 인하 및 신차 출시 영향으로 10.3% 많은 1117억원을 나타냈다.
현대·기아차는 올 하반기 이후 RV 판매 비중을 높여간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초소형 SUV '베뉴', 기아차는 소형 SUV 'SP2'를 각각 출시할 계획이다. 또 현대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는 첫 번째 SUV 'GV80', 기아차는 대형 SUV '모하비 부분변경' 모델을 하반기 선보인다. 팰리세이드는 하반기 미국 시장에 진출하고, 중국 시장에는 현지 전략형 SUV 모델이 대기 중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 실적 성장은 꾸준할 전망이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