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오신환 바른미래당 의원 사보임 문제와 관련해 24일 오전 국회의장실을 항의 방문했다. 오신환 의원은 국회 사법개혁특위의 바른미래당 간사로 고위공직자수사처 패스트트랙 키를 쥐고 있다.
문 의장은 한국당 의원들에게 “말씀하실 분은 접견실로 오라”고 한 후 나가려 했으나 의원들이 반발하며 일제히 막아섰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찾아온 이유는 딱 한 가지다”라며 “사보임 절차를 허가해주면 안 된다는 말씀을 드리러 왔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우리가 다수당일 때도 선거법을 이렇게 일방적으로 하지 않았다”며 “(사보임을) 허가한다면 결국 연동형 비례대표제와 공수처를 함부로 패스트트랙 길로 가게 해서 대한민국 헌법을 무너뜨리는 데 의장이 장본인이 되는 것으로 생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나 원내대표는 “오신환 의원의 생각이 다르다고 함부로 위원을 교체하겠다는 사보임은 정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국회법 제 48조에 따르면 임시회 회기 중에 위원을 사보임 시킬 수 없다. 다만 위원이 질병 등 부득이한 사유로 의장의 허가를 받은 경우에는 할 수 있다고 나와 있다.
바른미래당이 오신환 의원을 사보임 시키면 공은 '국회의장'에게 넘어온다. 국회의장이 오신환 의원의 사보임을 최종 허락하면 패스트트랙이 통과되기 때문에 한국당 의원들이 국회의장실에 몰려와 항의한 것이다.
30분여간 설전 끝에 문 의장은 국회의장실을 빠져나갔다.
나 원내대표는 문 의상이 나간 후 취재진에게 “혹시라도 무리하게 바른미래당이 사보임을 할 경우 국회의장의 허가가 있어야 하는데 이 부분에 대한 입장 때문”이라며 “지금은 4월 임시국회 중이고 임시회 중에 이렇게 위원을 사보임할 수 없다는 건 국회법에 규정돼 있다. 명백한 국회법 위반”이라고 말했다.
한국당은 이후 행정안전위원회 회의실로 이동해 긴급 의원총회를 열었다. 문 의장은 한국당과의 설전 후 쇼크를 받아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이동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