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 정약용이 그린 수원 화성 그림이 5세대(5G) 기반 스마트시티로 화려하게 부활한다. 바텀업(Bottom-Up) 방식 민간주도 시민 참여형 프로젝트로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스마트한 도시로 거듭날 전망이다.
경기도 수원시는 최근 '수원시 스마트시티 챌린지 컨소시엄' 10여개사가 참여한 가운데 '수원시, 스마트시티의 중심에 서다'를 주제로 '2019 스마트시티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김진표 의원, 백혜련 의원, 김영진 의원 등 수원 지역구 국회의원과 백운식 수원시 제2부시장, 학계 전문가도 참석해 스마트시티 조성을 위한 브레인스토밍을 했다.
수원 화성은 시민중심 개혁을 기획한 정조와 도시 마스터플래너 다산 정약용을 중심으로 1794년 당시 전통기술과 국내외 과학기술, 예술성이 총동원된 국내 최초 혁신도시다. 수원시는 창조적 도시혁신관점에서 화성에 대한 시민의 문화적 자부심을 바탕으로 정보 불균형, 도심 쇠퇴화 등 도시문제를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김진표 의원은 “정조의 애민사상을 기반으로 한 개혁정신이 수원 화성이라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남아있다”면서 “삼성디지털시티와 광교테크노밸리를 품은 수원이 세계 최고 스마트시티로 거듭나기 위해 수원만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반영돼야 한다”고 전했다.
수원시는 단국대학교 SW·디자인융합센터장 김태형 교수를 마스터플래너로 발탁해 '수원시 스마트시티 챌린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기존 인프라, 플랫폼, 서비스에 문화적 속성을 더해 시민중심 민·관·산·학 거버넌스 연계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김태형 교수는 “수원 스마트시티 사업은 민간기업의 적극 참여를 통해 지자체·시민 수요를 반영하는 바텀업 방식으로 추진 중”이라면서 “5G 기반으로 정조로를 구축하고 수집된 빅데이터를 공익차원에서 시민에게 개방해 리빙랩 창업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욱 SKT 부장은 '디지털트윈'이 스마트시티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부장은 “5G 시대 스마트시티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는 용량이 너무 커 실시간 관리가 어렵다”면서 “디지털트윈이라는 3차원(3D) 가상공간에 복제품을 만들어 도시현황을 관리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도시전역에 센서를 설치해 노후 상하수도관 유수정보를 탐지하고 인근에 주는 영향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다”면서 “전력, 통신, 지하철, 도로, 공항 등 각종 인프라도 사물인터넷(IoT) 데이터를 취합해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남위 한국국토정보공사 처장은 “지적기반 실제위치를 반영해 정조로 일대 2.8㎞를 드론 촬영해 정밀도(LOD) 3단계 모델 구축을 지원할 것”이라면서 “개인정보 문제로 건축물도면 수급에 한계가 있어 디지털트윈 구축 차원에서 공공정보 제공에 대해 민관이 함께 고민할 시점”이라고 전했다.
이주석 인텔코리아 전무는 “데이터를 수집·공개하더라도 시민이 데이터를 생산적으로 활용하는 '데이터이노베이션'을 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인텔은 대학생을 대상으로 데이터 공유·활용법을 교육하기 위해 수원을 비롯한 다양한 지자체·대학과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용녀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상무는 “MS는 일본 도쿄와 애저기반 클라우드 협력을 진행했다. 국지성 호우가 오면 강수량을 취합해 AI가 해당지역 시민 숫자와 비교해 위험강도를 분석해 대피 알람을 자동으로 울린다”면서 “한국리전을 활용해 애저 프레임워크 기반 MS AI 알고리즘으로 IoT 데이터를 분석해 시민이 실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을 줄 수 있도록 수원시와 협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