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동영상 창작자 후원 기능을 신설했다. 유튜브, 아프리카TV, 트위치 등 오픈 플랫폼 동영상 서비스업체와의 플랫폼 경쟁을 예고했다.
네이버는 네이버TV 후원 기능을 운영하고 있다. 3개월 베타 테스트를 시작으로 정식 적용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독자 3000명 이상, 최근 30일 이내 1개 이상 클립을 업로드한 채널은 후원 기능을 적용할 수 있다. 베타서비스 기간에 여러 채널을 갖고 있다 하더라도 1개 채널만 '후원 설정'이 가능하다. 네이버 관계자는 “테스트 기간이고, 후원 기능이 잘 알려지지 않았다”면서 “꾸준히 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용자는 채널 홈이나 영상 페이지에서 후원 버튼을 눌러 창작자에게 지급한다. 금액은 100원부터 설정할 수 있다. 네이버페이로 지급하거나 직접 결제도 가능하다. ID당 1개월 동안 한 명에게 최대 100만원까지 후원할 수 있다. 네이버에 따르면 '뚝딱'(푸드&리빙), '이지레시피'(푸드), '김알파카'(리빙), '심짱'(골프), '굿샷김프로'(골프), '마이펫티비'(반려동물), '무나홈트'(필라테스), '조랩'(재테크, 자기관리) 등 네이버 채널 대표주자가 후원 기능을 활용하고 있다.
네이버는 그동안 동영상 서비스에서 유튜브나 아프리카TV 같은 전문 업체보다 보수적인 기준으로 창작자를 선별했다. 국내 대표 포털 위상을 감안, 검증된 창작자에게만 플랫폼을 개방했다.
수익화 모델도 창작자 영상에 광고를 붙이는 것만 허용했다. 시청자가 창작자에게 직접 리워드를 줄 수 있는 기능이 없어 유튜브, 아프리카TV, 트위치에 비해 크리에이터나 시청자 유입 효과가 적었다.
네이버는 올해 한 차례 네이버TV 진입 문턱을 낮췄다. 지난해까지 구독자 300명 보유 이용자만 네이버TV 채널 개설을 신청할 수 있었지만 올해 1월부터 100명으로 기준을 낮췄다. 이 조건마저도 올해 안에 없앨 계획이다.
네이버가 동영상 서비스에서 창작자에게 문호를 개방하고 보상을 늘리는 것은 유튜브, 아프리카TV, 트위치 등에 시장 주도권을 더 이상 내주지 않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경쟁 서비스는 이미 오픈 플랫폼으로 창작자와 시청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아프리카TV가 국산 플랫폼으로 일일 후원 한도를 설정했을 뿐 대부분 플랫폼은 완전 개방 형태로 운영한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에 따르면 2016년 기준 국내 1인 미디어 시장 규모는 3000억원이다. 2020년에는 2조원 규모로의 성장을 전망했다.
김시소 게임/인터넷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