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 3국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마지막 순방지인 카자흐스탄을 방문해 동포를 격려하고 독립운동가 계봉우·황운정 의사 유해 봉환 행사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3박 4일 간 우즈베키스탄 국빈방문 일정을 마치고 카자흐스탄의 경제도시인 알마티로 이동해 현지 첫 일정으로 동포들과 오찬간담회를 가졌다. 한국 대통령의 알마티 방문은 처음이다.
간담회에는 현지 우리 기업인과 한글학교 관계자, 고려인 동포가 자리했다. 김경천, 계봉우, 황운정 등 독립유공자 후손도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신북방정책의 핵심 파트너인 카자흐스탄과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강조하면서 유라시아 전체의 경제 번영과 평화 증진을 위해 카자흐스탄과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문 대통령은 100년 전 세계 각지에서 만세운동에 참여하며 하나가 되었던 우리 선조를 상기하며, 선조 뜻을 이어받아 '혁신적 포용국가'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실현하기 위해 재외동포가 같은 마음으로 지지해 줄 것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간담회를 마친 뒤 한국어로 뮤지컬과 연극공연이 이뤄지는 고려극장을 방문했다. 이후 카자흐스탄 수도인 누르술탄으로 이동, 독립운동가 계봉우·황운정 의사 유해 봉환 행사에 참석했다. 정부는 올해 '3〃1운동 및 임정수립' 100주년을 맞아 이들 유해를 현지 봉환식 거행 후 국내로 봉환해 국립묘지에 안장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동포간담회에서 “이번 방문 계기에 애국지사였던 계봉우 지사 내외와 황운정 지사 내외의 유해를 모시고 귀국할 수 있게 된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조국독립을 위해 헌신했던 순국선열의 애국심을 영원히 기억하고 최고의 예우로 보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카자흐스탄 측과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봉환하는 문제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22일 최근 취임한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이어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초대 대통령과 면담하고 카자흐스탄의 비핵화 경험을 공유한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