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모바일 지역상품권 써보니...쓱 찍으니 결제 끝

Photo Image
은수미 성남시장(오른쪽)이 모바일 지역화폐 시연회에서 구입할 떡을 고르고 있다.

“결제가 참 쉽네요. 속도가 느릴까 걱정했는데 순식간이네요.”

은수미 성남시장은 성남시청 인근 떡집에서 떡을 구입하고 스마트폰을 꺼내 들었다. 모바일 지역상품권 애플리케이션(앱)을 열고 진열대 위에 놓인 QR코드를 찍었다. 금액을 입력하고 결제하기를 눌렀다. 모바일 성남사랑지역화폐 7만원이 들어있던 모바일 지갑에서 떡값이 빠져나갔다. 떡집 주인 스마트폰에 결제 알림이 떴다. 진행과정을 사진 촬영할 새도 없이 실시간으로 일어났다.

19일 성남시는 100억원 규모 모바일 지역상품권 발행을 시작했다. 2월 21일 시범 도입 후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정식 서비스에 들어갔다. 종이, 카드, 모바일 3종 지역화폐를 모두 발행하는 것은 성남시가 전국 최초다. 올해 지역화폐 발행 규모는 1000억원이다.

은수미 시장은 성남시 여수동 상가에서 열린 시연회에 참석했다.

그는 “종이류만 있던 지역화폐를 취임 후 카드, 모바일 플랫폼으로 확대했다”면서 “젊은층이 모바일을 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3000여곳이 가입했는데 연말까지 1만여곳으로 가맹점을 늘리겠다”고 덧붙였다.

가맹점은 수수료가 없고 사용이 쉬워 매출 증대에 기여할 것이라 기대한다. 환전 등 별도 수고가 필요 없다.

떡집을 운영하는 강연환(60)씨는 “수수료도 없고 결제확인, 입금도 바로 확인할 수 있다”면서 “이용하기도 편해 고객이 많이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Photo Image
은수미 성남시장이 시청 근처 커피숍에서 모바일 지역화폐로 결제하고 있다.

민선기(60·커피숍 운영)씨도 “활성화되길 바란다”면서 “은행에 안 가도 돼 편리하고 수수료도 없어 매출이 늘어나 것”이라고 기대했다.

시는 공공부문 복지포인트 일부를 모바일 상품권으로 지급할 계획이다. 관내 기업과도 협력해 이용을 늘릴 예정이다. 연말까지 모바일 지역화폐 규모를 253억원으로 확대한다.

은수미 시장은 “판교 지역 기업과 MOU를 맺어 직원들에게 주는 상여금 일부를 모바일 상품권으로 전환하도록 부탁할 것”이라면서 “지역에서 버는 돈이 지역에서 쓰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Photo Image
성남 모바일 지역화페를 이용하기 위해 가맹점에 비치된 QR코드.

모바일 지역화폐를 이용하려면 구글플레이나 애플 앱스토어에서 '지역상품권 chak'을 내려받아 회원가입 후 비밀번호나 지문으로 인증하면 구매할 수 있다. 가상계좌로 입금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일반구매는 50만원까지 6% 할인받아 구매할 수 있다. 10만원까지 선물하기 가능하다. 아동수당, 청년수당, 산후조리비 등 정책수당은 제외다. 정식 발행 첫날 5000명가량이 구입했다.

모바일 성남사랑상품권 운영은 한국조폐공사가 담당한다. 성남, 시흥에 이어 7월 군산, 9월 포항에 지역화폐를 보급한다.


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