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올해 핵심 신차인 8세대 '쏘나타'가 10월부터 미국 현지 생산과 판매에 돌입한다. 미국은 쏘나타가 가장 많이 팔리는 글로벌 최대 시장이다.
신형 쏘나타가 글로벌 중형 세단 최대 격전지 미국에서 혼다 '어코드', 토요타 '캠리' 등 쟁쟁한 경쟁자를 제치고 2013년 이후 최악의 침체에 빠진 앨라배마 공장 가동률을 견인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미국 생산거점 앨라배마 공장에서 신형 쏘나타를 생산해 10월부터 현지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신형 쏘나타 현지 생산을 앞두고 올해 앨라배마 공장 설비 투자를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5866억원까지 확대하며 신차 생산 준비를 가속하고 있다.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은 2013년 2차 증설을 통해 연간 생산 능력 37만대를 확보했으나 실제 생산량은 계속 줄고 있다. 2013년 108.1%(39만9500대)에 달했던 공장 가동률은 2017년 88.8%(32만8400대)까지 떨어졌다. 지난해에는 87.2% 수준인 32만2500대에 그치며 지난 6년 새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 시장 대표 차종이던 쏘나타 현지 판매량도 지난 3년간 가파르게 하락하는 추세다. 2016년 19만9408대를 판매했으나, 2017년 13만1803대로 하락했고, 지난해에는 10만5118대에 머물렀다. 지난 수년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공세에 밀려 미국 중형 세단 시장 규모는 2013년 240만대 수준에서 지난해 150만대로 급감한 상황이지만, 현대차 미국 사업에 있어 쏘나타는 여전히 핵심 차종이다.
현대차는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와 싼타페 외에 상품성을 대폭 강화한 신형 쏘나타를 앨라배마 공장에 투입, 신차 효과를 바탕으로 올해 공장 가동률 회복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현지 중형 세단 시장에서 수십년간 상위권을 지켜온 혼다와 토요타 등 일본 제조사 역시 중형 세단 시장 위축에도 계속 신형 모델을 쏟아내며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현대차는 신형 쏘나타 현지 판매 시점이 6개월이나 남았지만, 최근 개막한 2019 뉴욕모터쇼에 차량을 내놓고 신차 띄우기에 나섰다. 현지 매체들은 뉴욕모터쇼에 첫선을 보인 신형 쏘나타에 대해 호평을 쏟아내고 있다.
미국형 쏘나타는 현대·기아차가 개발한 차세대 파워트레인 '스마트스트림'을 적용한다. G2.0 가솔린 엔진이 주력인 한국형과 달리 G2.5 GDi 엔진과 스마트스트림 G1.6 T-GDi 엔진 2종을 탑재해 현지 시장에 대응한다.
현대차는 첨단 신기술을 대거 탑재한 '스마트 모빌리티 디바이스'를 신형 쏘나타 마케팅 전략으로 내세울 계획이다. 개인화 프로필과 현대 디지털 키를 비롯해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전자식 변속 버튼, 12.3인치 클러스터 등 첨단 사양을 적용을 확대해 경쟁 차종과 차별화를 추구할 방침이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