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수 한국화학연구원장은 16일 “화학에 대한 부정적 인식, 케미포비아에 대응하기 위해 '화학대중화'사업을 펼친다”고 소개했다.
김 원장은 이날 광화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캠페인 활동과 방송콘텐츠 제작 등을 통해 화학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해소하는 게 목표”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사업기간은 3년이다. 매년 10억원씩 총 30억원을 투자한다. 예산은 기관고유사업 예산으로 편성했다.
화학대중화 사업은 '캠페인' '콘텐츠' '행사'로 구분, 진행한다. 캠페인은 캐치프레이즈 공모전, 기획기사 및 광고, 화학대중화 굿즈(상품) 제작 및 배포 등으로 구성된다. 콘텐츠 부문에는 공중파 기획 다큐멘터리 제작,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콘텐츠 제작, 도서 배포 등이 포함됐다. 행사로는 전문가 토크 콘서트, 대국민 공모전, 심포지엄 등이 있다.
김 원장은 “화학계에서 케미포비아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화학연에 인식개선을 위한 노력을 당부하는 목소리가 커졌다”면서 “예를 들어 잘못 쓰이는 단어 하나하나만 잡아주더라도 막연한 '케미포비아'(화학물질 공포증)는 조금 개선될 것으로 본다. 효과가 있을지 모르지만,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는 낫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출연연 PBS개선 작업과 관련해선 “정부 작업 이전에 10년후를 내다보자는 의미로 중장기계획을 수립하고 있었다”면서 “기관 내부 의견 수렴 작업을 거친 작업을 선행한 상황에서 PBS개선을 위한 역할과 의무(R&R)를 수립했기 때문에 내부 수용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대표 연구성과로는 '친환경 비닐봉투' 개발을 꼽았다. 화학연은 최근 100% 섞는 비닐봉투 시제품을 개발했다. 기술이전 문의가 빗발치자 24일, 예정에 없던 '기술이전 설명회'까지 열기로 했다.
김 원장은 “보도가 나간 뒤 폭발적인 반응이 있었다”면서 “2∼3년 내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수지 생산은 중견, 중기업이 하고 최종 제품은 마케팅 능력이 있는 대기업단에서 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면서 “한 지자체와 음식물 쓰레기 봉투로 상용화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가격은 기존 저가 비닐 봉투 대비 2, 3배 비싼 것이 사실이지만 환경에 대한 가치를 생각하는 국민 정서가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이라면서 “기존 바이오플라스틱과 거의 비슷한 가격이고 향후 양산을 하게 되면 가격을 더욱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호 정책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