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2019 상하이 국제 모터쇼'가 16일 막을 올린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16일부터 25일까지 상하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상하이모터쇼에서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전기차를 주력으로 한 중국시장 전용 신차를 대거 선보인다. 상하이모터쇼는 판매량 기준으로 세계 최대 시장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글로벌 완성차업체 대다수가 참여한다.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소비위축 여파로 중국 자동차 시장 부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글로벌 업체들은 판매 회복을 위해 전략 차종을 선보이며 시장 반전에 나설 전망이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베이징 1공장과 옌청 1공장 생산중단 등 현지 구조조정에 나선 가운데 이번 모터쇼에 중국형 신차들을 선보이며 반격을 노린다.
현대차는 중국형 신형 '쏘나타'와 'ix25', 중국형 '코나'인 '엔씨노 전기차', 중국형 '아반떼'인 '링동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등 4개 모델을 첫 공개한다. 또 중국시장 주력 모델인 '셩다(중국형 싼타페)'와 수소전지차 '넥쏘' 등도 선보인다.
이밖에 중국 전략형 세단인 '라페스타'는 쇼카로 전시하며 고성능 라인업 가운데 'i20 WRC', 'i30 N TCR', '벨로스터N' 등을 선보인다. 중국 바이두의 음성인식과 신형 쏘나타에 처음 적용한 현대 디지털키 등 신기술 체험 콘텐츠도 준비했다.
기아차도 신차와 콘셉트카, 양산차 등 16대를 전시할 예정이다. 신차는 중국 전용 모델인 '올 뉴 K3'와 '올 뉴 K3 PHEV' 2종이며, 미래 전기차 콘셉트카인 '이매진 바이 기아'를 선보인다.
양산차 전시는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중심으로 구성했다. 스포티지 개조차와 '즈파오', '이파오', 'KX 크로스' 등 기아차 현지법인이 생산하는 중국시장 맞춤형 모델들을 출품한다.
현대·기아차는 사전 언론행사에 이번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된 알버트 비어만 연구개발본부장 사장이 발표할 예정이다. 정의선 총괄수석부회장은 최근 중국 사업 조직을 정비하고 있지만, 상하이모터쇼 참석 여부는 미확정 상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모터쇼에서 콤팩트형 SUV 쇼카인 '콘셉트 GLB'와 중국 전용 모델인 '메르세데스-AMG A35 4매틱' 신차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벤츠는 또 첫 순수전기차인 '더 뉴 EQC'를 중국 최초로 선보이며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선다.
폭스바겐은 전기 SUV인 'ID.룸즈'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ID.룸즈는 폭스바겐 전기차 라인인 'ID.패밀리'의 하나로 2021년 중국 시장에서 먼저 출시될 전기 SUV 시리즈를 미리 파악할 수 있는 모델이다. 인피니티는 상하이모터쇼에서 세계 처음으로 전시하는 차종을 전기차 스포츠 세단 콘셉트카 'Qs 인스퍼레이션'을 공개한다.
중국 국제 모터쇼는 매년 4월에 열리며 상하이와 베이징에서 번갈아가며 열린다. 1985년 시작한 상하이모터쇼는 올해로 18회를 맞는다.
한편 지난달 중국 자동차 판매는 174만9000대로 작년 동월 대비 11.7% 줄었으며 베이징현대와 둥펑웨다기아는 각각 27.4%, 26.7% 급감했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