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의 첫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형 배터리전기차(BEV) 'EQC'가 9월 국내 출시된다. 유럽 등 글로벌 출시가 올 하반기로 계획된 가운데, 수입차 업계에선 이례적으로 한국과 글로벌 출시시기를 맞췄다. 국내 전기차 시장 위상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EQ브랜드 최초의 전기차 'EQC'를 9월 한국에 출시할 목적으로 전용 충전인프라 구축작업에 착수했다. 국토교통부 안전인증과 환경부의 환경인증, 전기차 보조금 자격 평가 등 절차에 따라 출시 시기가 9월 혹은 그 직후가 될 수도 있다.
벤츠코리아는 EQC전용 홈 충전기 제작을 비롯해 전국의 공식 판매점과 서비스센터 120여곳을 대상으로 벤츠 전용 충전인프라도 구축한다. 여기에 전국 서비스센터 등 자체 인프라뿐 아니라, 호텔 등 공공시설에도 충전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다. 단순 차량 판매에만 그치지 않고, 국내 충전인프라 확대에도 참여하겠다는 의도가 담겼다.
벤츠의 충전인프라는 해당 시설물 전력 수전용량에 따라 7㎾h급 완속충전기부터 50㎾h·100㎾h급 급속충전기 최소 2개씩을 구축한다. 이 충전기는 벤츠 고유의 디자인을 적용한 별도의 설비로 제작된다.
벤츠는 통합형 충전 서비스 '메르세데스 미 차지'도 제공한다. 전국 충전 네트워크를 사용할 수 있는 통합 멤버십과 맞춤형 충전솔루션을 제공하는 형태다. 또 인접한 공용 충전소 위치와 최단 경로를 안내하는 커넥티드카 서비스 앱 '메르데세스 미' 등도 제공한다.
EQC의 국내 판매가격은 8000만~9000만원 수준에서 책정될 것으로 추정된다. 초기 국내 배정 물량은 초기 글로벌 시장 상황을 고려해 1000대 안팎으로 예상된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벤츠의 충전인프라 구축 규모는 현재 밝힐 수 없지만 충전인프라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형태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QC는 LG화학의 80㎾h급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에 따른 주행 거리가 450㎞(NEDC 기준)이다. DC콤보 충전 방식을 채용했다. 최대출력은 480마력, 최대토크는 78.0kg.m다. 시속 0에서 100km/h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5.1초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