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CEO]김재승 모빌테크 대표 “내년 CES 자율주행 통합 인지시스템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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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차에 센서, 고정밀지도(HD맵), 인지프로그램 등을 하나의 솔루션으로 공급하는 곳은 없습니다. 자율주행 분야에서 최고 기업으로 꼽히는 엔비디아도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솔루션을 공급하지만 지도 기술은 없습니다. 모빌테크는 이 모든 솔루션 공급을 목표로 완성차 업체, 정보기술(IT) 기업과 자율주행 통합 인지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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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테크 기업 로고

김재승 모빌테크 대표의 목소리는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스타트업 경영 환경이 어려운 우리나라에서 자율주행 솔루션 분야를 개척, 세계로 뻗어나가겠다는 포부로 충만했다.

모빌테크는 국내에서 드문 자율주행 3차원(3D) 지도 및 인지 분야 스타트업으로, 2017년 4월 연세대 대학원 학생들이 모여 창업했다. 3D지도 제작, 라이다, 영상 처리 등을 연구한 박사 인력 위주로 구성됐다. 벨로다인 '라이다'를 활용한 3D 정밀지도 매핑에 특화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서울모터쇼에는 자체 기술로 개발한 3D 스캐닝 시스템 '레플리카' 시리즈를 출품했다.

레플리카 시리즈는 △실내외 스캔이 가능한 'L-레플리카(라이다·IMU센서)' △자율주행 3차원 지도 제작 MMS 스캐너 'XL-레플리카'(라이다·카메라·GPS) △자율주행 측위 및 인지 기술 개발 활용 'LC-레플리카(라이다·카메라) 등으로 구성된다. XL-레플리카는 해외 제품 대비 성능 및 가격 면에서 경쟁력이 충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LC-레플리카는 오차 범위 20㎝급의 정밀도를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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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다, 카메라, GPS 센서를 융합하여 사용하는 자율주행 3차원 지도 제작 MMS 스캐너 모빌테크 XL-레플리카 (제공=모빌테크)

모빌테크는 지난해 네이버 등으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아 투자도 유치했다. 공간을 디지털 데이터화할 수 있는 측량 기술인 라이다와 카메라를 활용해 3차원 지도 정밀 데이터를 수집하고, 딥러닝을 이용한 고정밀 3차원 지도 제작 솔루션을 개발했다. 이는 향후 고정밀 지도, 네이버 지도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또 자율주행에 필요한 센서 융합, 정밀 측위, 환경 인지 등을 기반으로 '자율주행 통합 인지 시스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모빌테크는 이번 서울모터쇼에서 중국 라이다 대표 기업 허싸이(禾賽)와 공동 연구 및 국내외 시장 공동 마케팅을 포함하는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중국 상하이에 본사를 둔 허싸이는 2013년에 창립된 자율주행 라이다 센서 제조 전문 기업으로, 370여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허싸이 직원들은 애플, 삼성전자, BMW, 델파이, 화웨이 등 자동차와 IT 업체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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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L-레플리카로 도로 스캔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정밀도로지도를 제작한 결과물. (제공=모빌테크)

김 대표는 8일 “올해는 자율주행 통합 인지 시스템에 대한 집중적 연구개발(R&D)을 진행해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기술 성과를 거둘 것”이라면서 “내년에는 CES에도 참가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해 나가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